민주주의 환갑(60년)에 철부지 국민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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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환갑(60년)에 철부지 국민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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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청년이 "영감님"으로 둔갑해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과 학벌을 자랑한다. 한국인들은 유년 시절이나 태아 때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잠까지 참으며 배웠다. 그런데 그토록 배워서 무엇을 했는가. 학문의 발전에 공헌하였는가.

국민 대다수는 의식주 해결과 호의호식과 입신양명과 부귀영화라는 연속적인 개인목표 달성에 지식과 학벌을 수단으로 삼았다. 이렇게 지식으로 무장한 다수 국민(지식 꾼, 브로커)들로 인해 사회 전반은 탄력을 잃고 엉망이 되었다.

때문에 먹고사는 것이 아니면 속수무책의 한국이 되었다. 결국 과거 불합리한 의식구조나 관행이나 부정비리까지도 만성고질병처럼 곳곳에 뿌리 내려져서 해결이 쉽지 않다.

심각한 우리 국민성의 현주소를 하나만 지적해보자. 매년 고시합격자가 발표되면 출신학교 교문에는 “축 고시합격. 제 50회. 홍길동 동문”이란 프랑 카드가 내걸린다. 마을 입구에도 “축. 홍길서씨의 둘째 홍길남 고시합격”이 나붙는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사회공헌도에 관계없이 단순한 암기(지능) 측정에서 선발된 초년생들이 중책을 맡아서 부정부패를 얼마나 저질렀는지, 독재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어떻게 했는지, 폭력배나 브로커나 졸부들과 어울렸는지는 안중에도 없다. 마치 출세나 부귀영화의 우상(각자의 무의식에 숨겨진)처럼 인정해준 셈이다. 비단 과거뿐이겠는가? 새로 취임하는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반성을 거론할 정도이니 그 실상을 알만하다.

마찬가지로 대통령들이 연거푸 나라를 망치고 민생을 망쳐도 대통령을 잘못 선택했던 국민은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몽땅 떠넘기기 위해서 잘못을 공격하고 비난만 해댐으로써 국민들의 입이 더욱 더러워졌다.

그러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또 다른 국민들은 천민의식, 천민자본주의, 졸부 근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후진적인 민족성 때문에 김일성 부자는 50년이 넘는 최악의 독재는 물론 현대사에서 사상유래 없이 우상화와 신격화도 가능해졌다.

우리가 무지와 가난을 벗은 이후 높은 지식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 과연 몇 명이나 있는가? 지금도 지식과 인연으로 무장해서 부와 출세를 탈취하려는 사람들이 인재, 엘리트, 지식인, 화이트칼라, 사회지도층이란 이름으로 수없이 위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교실에서 똑같은 목적과 방식으로 공부하는 후배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20-30년 전만 해도 스무 살에 불과한 새파란 청년이 고시에만 합격하면 “영감님”으로 둔갑되어 어른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이것이 예의와 범절과 미덕과 전통을 존중한다는 동방예의지국 국민성의 실상이었다. 상대방 신분이나 직업을 따져보아서 차별하고 처세하고 상납하고 굽실거리던 사람들이 민주시민의 자질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확보했는가? 지금도 망국적인 비리와 병폐를 훤히 보면서도 대안 없이 비난과 냉소와 책임전가가 난무한다. 이런 국민성과 사회문화를 반성하지 않은 채 갑자기 언제 어떻게 민주시민들로 둔갑해서 비난할 자격을 얻었는가?

선진국의 학자들은 철부지 국민성에 대해서 “한국에는 교육철학, 정치철학, 각 분야의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없다.”고 지적해왔다. 학자들이 이런 수준이라면 일반 국민들은 어떻겠는가라는 이야기와 같다. 이는 온 국민이 자손만대에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학문 연구나, 철학적 사고나, 가치관적 인생과는 정반대 목적으로 학교에 다니며 지식을 머리에 주워 담았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세상에 태어날 때 자신이 하늘에서 제공받은 대단한 자기 존엄성으로 살아야 한다. 더 이상 정부나 정책이나 지위에 의지한 채 무기력하고 무능한 사고나 생활이나 관계에 머물면 안 된다.

(낡은 과거 잘못들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아름다운 인류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나아갈 용기 있는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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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솔 2005-09-30 10:57:41
따가운 찔책, 뜨거운 열정-쟁쟁한 음성을 듣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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