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5일 그동안 앙숙이었던 파키스탄 동부에 있는 ‘라호르(Lahore, 군항 겸 상업 항구도시)’를 전격 방문, 이례적으로 영접을 나온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파키스탄 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모디 총리로서는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 첫 방문이다.
모디 총리가 도착할 라호르 국제공항과 인근 지역에는 철통같은 경비가 이뤄졌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 인도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은 지난 2004년 1월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2004년 당시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당시 무샤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다.
그동안 핵무장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Kashmir)지방의 영유권 다툼과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 세력의 ‘테러 대책’ 등을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돼 왔었다.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양국이 총격전을 펼치는 등의 대립이 있었다. 양국은 카슈미르에 영유권 문제로 2번의 전쟁, 히말라야 지역 문제를 두고 한 번의 전쟁 등 3번의 전쟁을 치른 바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방문한 25일은 샤리프 총리의 생일 기념일과 그의 손녀딸의 결혼식 날로 샤리프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양국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좋은 관계 분위기로 이어 나갈 방침이다.
파키스탄 언론도 모디 총리 방문에 대해 ‘우호의 제스처’라며 환영의 뜻을 보냈다. 분석가들은 이번 모디 총리의 방문으로 양국 간에 ‘극적인 전환점’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인도로 가는 길에 파키스탄을 방문해 인도 언론들은 그의 파키스탄 방문을 “깜짝 방문”이라고 대서특필했다. 모디 총리는 약 2시간 정도 파키스탄에 머물렀다.
한편,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는 지난 7월 러시아 중부에서 만나 회담을 한 적이 있으며, 새리프 총리는 2016년에 개최되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초청한 바 있다.
또 양국 정상은 지난 11월 말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 맞춰 서로 회동, 관계개선의 분위기 조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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