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감동의 경험,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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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감동의 경험,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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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곡 ‘La Cumparsita'와 함께하는 가을저녁의 연극

^^^▲ <탱고> 포스터
ⓒ 이훈희^^^
어느 시대에나 반항과 자유를 갈구하는 젊은 세대들만의 문화가 존재하는데 19세기에도 금지되었었던 탱고가 그러하다. 1910년대 양지로 드러내어 젊음의 상징을 나타내듯 봇물처럼 번져나갔는데 마치 우리나라 70년대의 대학가와 젊음의 문화와 유사하다. 지금의 대학로나 신촌이나 강남 등의 젊은 문화에 발을 들여놓으면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금지되는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애환을 담고 있는 <탱고>를 보기위해 대학로의 샘터 파랑새극장을 찾았다. 명절 전날의 조용함은 이곳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흔히 공연이 시작되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거나 공연 중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안내멘트가 고작이지만 <탱고>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관계자의 작품설명이 있었다. 그 설명을 모두 나열할 수는 없지만 요점은 ‘탱고란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곡이며, 자유를 획득하는 승리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공연 후기를 <탱고>의 홈페이지(http://www.rm7.co.kr)에 올려주면 선정하여 사은품도 보내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 <탱고> 배우들의 공연후 기념사진
ⓒ 이훈희^^^

공연의 내용은 집안에서 카드놀이를 하며 시작되는데 젊은 지식인의 상징인 ‘아더’가 원칙을 중시하며 자신의 명목상의 이유로 전 가족 구성원에게 불만을 늘어놓게 된다. 자신의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알라’와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알라’는 ‘아더’가 자신을 여성으로 존중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를 ‘아더’가 져버리자 불륜사실을 밝히게 된다. 이에 대한 충격으로 ‘아더’는 난동을 일으키게 되자 그의 하인 ‘에디’가 그를 살해하고 집안의 새로운 권력자로 등장한다. ‘에디’는 자신에게 희생당한 ‘아더’에 대해서 생각은 좋았지만 너무 신경질 적이었고, 그런 사람은 오래 살지 못 한다고 평가하며, “너희가 누구냐? 지나친 원칙은 현실을 힘들게 한다.”라고 외친다. 이러한 장면을 지켜본 ‘아더’의 사촌 유진은 “야수의 외침에 굴복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경멸한다.”라고 반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는 탱고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에 맞추어 지금까지 강자에게 언제나 약했던 유진과 함께 탱고를 춘다. 이것은 자유를 획득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무대가 좌우로 넓게 되어 시선의 분산이 있었으나 대사를 하는 배우에게 시선이 가는 동안에도 다른 배우들은 그들의 상황에 맞게 연기하는 부분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특히 할머니의 죽음에 슬퍼하던 ‘알라’역을 맡은 배우는 관객의 시선과 중심 되는 배우의 대사와 관계없이 구석에서 자신의 역할의 상황에 맞게 눈물을 쏟고 있었다. 또한 공연을 보다보면 다소 진부한 내용일 수 있는 부분을 코믹하게 연출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에 몰입하게 하여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 공연장 입구에서 만난 <탱고>의 연출가 송훈상씨
ⓒ 이훈희^^^
<탱고>의 원작자는 폴란드의 ‘슬라보미르 므로체크’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 개인의 존재에 대한 깊고 철저한 분석을 하는 작가이다. <탱고>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되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세대 간의 갈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러한 갈등을 한 가정에 도입시킨 것이 연극<탱고>이다. 극중에서 아버지는 현대적 예술가이지만 실험적 정신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아들은 형식과 관념을 중시하는 전통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한다. 이러한 갈등을 비웃고 나타난 하인의 야만적인 힘은 새로운 시대가 파멸로 안내한다는 여운을 남기게 된다.

공연이 끝난 후에 연출가 송훈상씨를 만났다. 그는 건장한 체구의 외모와 달리 차분한 말솜씨로 작품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탱고>는 웃으면서 배울수 있는 삶과 사랑의 방정식입니다. 또한 천방지축의 가족들과 젊은 철학자의 진실을 위한 좌충우돌을 블랙코미디로 표현한 것으로 충돌과 갈등 속에 무너져가는 현재의 사회에 대해 인간 삶의 실체에 대한 회복을 주장하는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탱고>의 의미에 대해서는 “자유를 획득하는 승리의 상징이며 세월이 지나도 상징이나 가치관이 변형될 뿐 그 의미는 변형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훈희 기자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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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2005-09-24 14:27:48
연출가가 배우해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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