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5가구 중 36가구에서 38쌍의 쌍둥이를 낳은 중촌리에 첫 쌍둥이 출산된 것은 14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낳았다 하면 쌍둥이’ 출산이 잦아 현재까지 이 마을 15개 성씨 중 9개 성씨 집안에서 쌍둥이가 태어났다. 그러자 이 마을 동쪽에 보이는 쌍태산 또는 쌍봉산의 정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서정범 교수(국문학)는 상상임신과 같은 경우로 해석하고 있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에게는 누구나 환경으로 빚어지는 일들이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어 생리적 변화가 흔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80년 전 6쌍이던 것이 그 뒤 38쌍으로 늘어난 것은 6쌍의 실례가 잠재의식으로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어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나타난 예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창조 교수(서울대 지리학)는 풍수지리 측면으로 조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쌍태산의 정기 때문이라는 잠재의식이 빚어낸 것이라면 똑같이 쌍태산이 보이는 이웃집은 왜 쌍둥이 출산이 없으며, 특히 같은 환경조건인 이웃 마을 하촌리와 오룡리에 쌍둥이가 없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야하며, 또 우물가에 신비가 있다면 똑같은 우물을 먹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왜 쌍둥이가 없느냐는 것이다.
풍수지리로 이 마을을 조사해 본 결과, 우선 이 마을은 풍수지리설의 정혈법(定穴法)에 따라 마을 위치가 정해졌으며, 75가구의 마을 전체집의 좌향 중 36가구 즉, 쌍둥이를 출산한 집은 모두 부엌의 좌향이 일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을 전체로 들어오는 산의 지기(地氣)가 쌍입수(雙入首)형국에 해당된다는 것, 이같은 형국이라도 좌향이 같지 않으면 땅의 기를 받는 것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묘를 쓸 때 꼭 좌향을 따지는 것이다.
현대과학으로 지기를 설명한다면 우선 설명이 가능한 것이 지자기(地磁氣) 뿐이다. 풍수지리설의 지기를 지자기로 다 설명할 수는 없어도 현재 땅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지자기의 강도는 평균 0.5가우스(gauss)이다. 그러나 빌딩 또는 아파트 4층 이상, 또는 자동차 안에서는 그 절반인 0.25가우스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김호년 선생의 우리강산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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