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전진 캠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주의 전진 캠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주와 나는 하나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중에서)

위성 - 행성 - 항성 - 성단 - 은하 - 은하단 - 초성단 - 우주(universe), 그것도 모자라 다중우주(multi-verse). 대우주를 크기의 순서에 맞춰 이렇게 재단해볼 수 있다.

처녀궁 자리 - 초성단 근처 - 한 작은 은하 집단 - 한 작은 은하(은하수) - 한 소용돌이 팔 안의 갓 부분 - 한 작은 반짝이 별(태양) - 세 번째 어두운 별(지구). 헉, 이것이 지구의 하늘주소이다. 그리고 달은 지구가 유일하게 동반하는 별체이다.

별들은 위계질서가 잘 잡힌 군대조직처럼 집단으로 존재한다.
분대 - 소대 - 중대 - 대대 - 연대 - 사단 - 군단 - 군사, 그리고 본부. 군부대가 유지되는 핵심은 부대장과 그의 명령이다.

그렇다면 별들로 이루어진 성단, 은하, 은하단의 핵심은? 답은 하나, 바로 블랙홀이다. 블랙홀의 거대한 인력에 이끌리어 별들의 집체가 유지되는 것이다. 우주가 인체라면 은하는 하나의 세포가 된다. 은하가 세포라면 블랙홀은 세포핵쯤 되는 셈이다.

약 2천년 전까지만 해도 하늘은 신화와 전설의 고향이었다. 하늘을 지배하는 자는 새고, 새는 알로 후손을 낳는다. 따라서 하늘이 보낸 사람은 알에서 탄생해야한다. 신라 세 왕족의 시조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가 그랬다.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 역시 난생설화를 가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삼국유사는 한걸음 더 내딛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즉 하늘이 열리고 신이 직접 강림하여 고조선과 부여를 세운다.

왕뿐이랴, 사실 모든 사람이 하늘이다. 몸을 경계삼아 안팎으로 나와 우주는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주의 변방 한 구석에 있지만 우주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 나 개인은 하잘 것 없이 빈약하지만, 우리 인류는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그동안 많은 정보를 축적해놓았다. 우리는 아직 지구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하늘 끝까지 생각하고 이론을 말할 수 있다.

1969년, 달의 “고요의 바다”에 인류의 발자국을 처음으로 찍었다. 그때 우주인 암스트롱은 "나의 작은 발걸음이 인류에게는 큰 도약" 이라고 선언했다. 그렇다. 이로부터 달은 사람에게 더 이상 그림의 떡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하늘의 캠프가 된 것이다.

달은 인류에게 우주캠프 제1세대가 되었다. 다음, 화성 같은 태양계의 이웃 행성이 우주캠프 제2세대이다. 그 다음, 태양 주변에 산재한 항성 중에 딸려있는 행성이나 위성이 우주캠프 제3세대이다. 그 다음, 우리 은하의 이웃 은하까지 진출한다면 우주캠프 제4세대가 된다.

특출난 사람만 우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만이 우주론을 토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철학자나 성직자가 되어야 하늘의 의미를 깨닫는 것도 아니다. 보통 사람도 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마음 설레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때 우리 모두 실존의 충격에 놀라며 시인처럼 삶에 찬탄할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