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노조위원장에 대한 인사 ‘해프닝’ 관련 우리의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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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노조위원장에 대한 인사 ‘해프닝’ 관련 우리의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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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날던 새에게 느닷없이 헤엄을 치라고 한다. 바다를 헤엄치던 물고기에게는 하늘로 날라고 한다. 각자의 전문영역 속에서 평생을 바쳐온 장인정신이나 전문성은 온데간데 없다.” 바로 MBC의 직종폐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래도 거기 까지는 나름 이유를 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안주의 시대는 끝났으니 ‘너희들도 변하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모두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합니다.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다. 추측 조차 할 수 없다. 통상적인 상상이나 금도의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회사가 이윤재 공정방송노조위원장을 경인지사로 인사발령을 내자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자연인 이윤재, 그는 대단히 인간적이고 온건합니다. 결코 모나거나 튀지도 않습니다.

회사원 이윤재, 그는 MBC 아나운서를 천직으로 아는 평범한 사원입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팽겨 치고 ‘자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도 못하는 ‘능참봉 고참’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경인지사로 발령이 났다고 해서 요즈음과 같은 때에 그게 무슨 대수 이겠습니까!!

하지만 그는 현재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입니다. 자연인 이윤재, 회사원 이윤재가 아니라는데 그 심각성과 상징성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더욱이 공정방송노동조합이 걸어온 지향성에 비춰볼 때, 이번 인사발령의 상징성은 대단히 우려스럽고 문제의 본질은 너무도 심각합니다.

이번 인사는 좌·우 이념의 스펙트럼을 떠나 바로 명백한 노조 탄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정노조 조합원 뿐만 아니라 전체 사원들에게 던지는 저급한 ‘조롱 경영’이기 때문입니다. 부문 간의 전문성이라든지, MBC 특유의 ‘한솥밥’ 조직문화는 이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관계로 변질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인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광한 체제는 사실상 좌파로 돌아섰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소모적인 이념 논쟁은 접어두더라도 과연 이번 인사가 언론노조 위원장이었다면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안광한 체제는 적어도 좌파 노조와는 ‘야합’했거나 아니면 골목대장 수준에도 못 미치는 ‘비굴함’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이에 공정방송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에 대한 이번 어처구니 없는 인사 ‘해프닝’을 즉각 철회하고, 최소한 MBC에 걸맞은 예의와 상식에 기초한 ‘품격 경영’을 요구합니다. MBC 역사상 사원 대표를 이처럼 무시하거나 희화화한 ‘모멸 경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번 인사 ‘해프닝’을 즉각 철회할 수 없다면, 모든 노조위원장을 ‘동등하게’ 경인지사로 인사발령 처분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번 인사는 공정노조에 대한 대단히 편파적 특혜 이거나 아니면 명백한 노조 탄압,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떠나 거나 남아 있을 ‘유능한’ 사원들을 위해 차라리 조기퇴직제를 노사합의로 즉시 시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부 친위 보직자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재편하는데 기꺼이 ‘명예로운’ 길을 택할 진정한 MBC 인들이 많아 졌기 때문입니다.

공정방송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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