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복구는커녕 당장의 이재민들 대책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미국의 안이한 대처를 보면서 '과연 저 나라가 세계 최강의 부자나라이며 아울러 자칭 '세계의 경찰국가'라는 것이 맞나?' 라는 의문을 품었음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터.
물에 둥둥 떠다니는 시체들의 수습은 엄두조차도 못 내고 약탈과 총기 난사 등의 폭도들로 인해 어느새 공포와 유령의 도시가 되어버린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로 인해 지금 미국인들 사이엔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한다.
그건 바로 부시가 여름휴가를 즐기다가 뒤늦게 수해지역을 하지만 등 떠밀리듯 시찰한 것도 그렇고, 그러나 정작 수 만명이 임시 수용돼 있는 컨벤션센터와 슈퍼돔은 찾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방위군의 3분의 1 이상이 현재 이라크에 파견되어 있으며 아울러 이라크 전비(戰費)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느라 정작 자국민의 생명은 파리목숨보다도 못 하다는 지적이 그 방증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노라면 자고로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옳으며' 내 집안 간수도 제대로 못 하면서 남의 집에 가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행동이 그 얼마나 모순인지를 또한 여실히 천착되는 것이다.
무릇 남의 일에 간섭하고자 한다면 우선 자기 자신이 깨끗하고 떳떳해야 함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미국의 자세는 어떠했는가?
그들의 기고만장처럼 지구촌의 빈곤퇴치와 분쟁 해결보다는 기실 정치와 군사력의 팽창에 더욱 전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결국 '카트리나'는 미국사회의 해묵은 인종갈등과 도시 빈민문제의 표출, 그리고 행정시스템의 마비 현상을 드러내는 촉매제가 된 것이다.
루이지애나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약탈과 폭력, 그리고 생지옥의 현상은 정부가 평소 국민들의 생명 보전을 위해서는 어찌 만반의 대처를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일종의 지침서와 '교과서'에 다름 아니다.
현재 제 14호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일전 태풍이 도래하여 국민들의 고통에 잠겨있을 당시 우리나라의 일부 고관대작들은 그러나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 하여 국민적 비난이 요동쳤었다.
노파심에서 얘긴데 이번 미국 뉴올리언스의 참상을 봐서라도 그처럼 어처구니 없는 작태는 제발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치자(治者)는 민심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법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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