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28일부터 11.1일까지 강원도일원에서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대전광역시가 3등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지난 해 4위에 이어 대전 외에서 열린 원정 장애인체전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이런 최고성적을 거둔 데에는 “대전장애인사이클연맹(회장 이천호)이 일등공신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대전광역시는 이번 대회에 23개 종목 422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 84, 은 69, 동 75로 15만 5151점을 기록했고, 이중 ‘대전장애인사이클연맹’은 12명이라는 소수인원으로 금 8, 은 5, 동 6개의 성적을 거두었다. 장애인사이클계에서는 신화적인 일화로 기록된다.

특히 이 대회에서 대전사이클대표로 처음 출전한 이효숙 선수는 전치 3개월의 부상에도 10.30일 열린 혼성 도로 단체전 독주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여 포커스를 받았다.

연맹관계자에 의하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 IDD 이효숙 선수는 올해 첫 출전으로 첫날 500m 독주에서 1분8초71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며 “이어 벌어진 3KM 개인추발에서 완주하면 메달이 확실시 되는 좋은 기록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낙차사고를 당하였다.”고 한다.

이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후 다음 날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골절로 전치 3개월로 경기에 나가는 것은 무리”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에 감독 코치진은 회의를 거쳐 “남은 대회는 출전시키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있는 3일차 도로독주 혼성 단체경기에서 팀 미구성으로 대전사이클연맹이 패널티를 받게 하지 않기 위하여 “본인의 강력한 주장으로 경기에 출전하였다.”는 것.

“평소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사이클을 통하여 점차 자신감을 얻었고 연맹 동료들과의 관심 속에서 훈련을 하였는데 ‘감독님 저 할 수 있어요’라고 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출전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서 도로독주 혼성 단체경기 전체 마지막 주자로 골인하여 대전사이클연맹은 단체경기 첫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효숙 선수가 마지막 언덕을 통증을 참으며 올라오는 모습에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응원을 시작하였고 마지막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전장애인사이클연맹 조영근 사무국장은 “연맹은 2010년에 창립 되었으며 힘든 환경에서도 사이클을 통하여 성취감을 느끼고 본인의 열정을 쏟는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이번 체전에 임하였다”면서 “탠덤바이크(비장애 파일럿 선수와 시각장애인 선수가 함께 타는 2인 사이클 종목)의 경우에는 사이클 자전거가 없어서 3개 팀이 돌려가면서 경기에 출전하였고 금번에 처음 출전 하는 지적 장애 IDD 선수들 또한 열악한 훈련환경과 대회 출발 직전까지도 자전거를 구하지 못하여 대회 참가를 포기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대전장애인사이클연맹 이천호 회장과 김기욱 감독이 현직 경륜선수인데 본인이 타던 자전거로 출전 시켰다.”고 연맹의 어려움과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