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4일 국정 교과서 개발 관련 브리핑에서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정 역사 교과서 개발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 교과서 개발과 관련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 ▲집필ㆍ검토ㆍ감수 등 단계별 검증을 강화한 완성도 높은 교과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탐구 활동을 돕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집필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학계에 명망이 높은 원로를 초빙해 시대별 대표 집필자를 맡아 주도록 부탁하고, 학계 중진 및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집필진을 초빙ㆍ공모하겠다”면서 “학계 원로ㆍ중진 및 현장 교사를 망라하여 수준 높은 집필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근현대사 집필진의 배분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본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행 교과서는 근현대사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때문에 근현대사 집필진 구성은 역사학자를 포함해서 정치, 경제 분야 등 다양한 전문가가 섭외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경우에 따라서 6·25전쟁 같은 민족 아픔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군사학이나 헌법하는 분도 참여를 해서 입체적인, 정확한 역사가 되도록 서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단일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자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고대사)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고고학)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집필자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관국정 교과서 편찬 기준에 대해 “편찬의 방향과 편찬상의 유의점이 명확하고 균형 있게 제시되는 편찬 기준을 개발하고 있다”며 “교과용도서편찬심의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이달 말에 확정되면 별도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표 집필자를 중심으로 과목별, 시대별 집필진이 긴밀히 협조해 내용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원고본이 완성되면 국편 연구원의 자체 검토 및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영역별로 특화된 외부 기관의 전문가 검토를 통해 내용 오류, 학설상의 이견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대사 분야 대표 집필자로 선정된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의 주류 사학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1994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신 명예교수는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에 찬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교수와 함께 대표 집필진에 선정된 최몽룡 명예교수는 역사교과서 상고사 분야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명예교수는 1988년 3월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학자로 5∼7차 교육과정 때도 국정 교과서 편찬에 참여한바 있다.
그러나 최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한남 국사편찬위원회 기획협력실장은 “어제 최 교수님이 기자회견에 나온다는 소식이 보도된 뒤 교수님을 걱정하는 분들이 참석을 만류했다”고 밝히고 “편찬 기준을 설명하는 자리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교과서 집필진 공모는 11월 4일부터 9일까지 국사편찬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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