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장(名將), 불멸의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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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장(名將), 불멸의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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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400일간의 대장정 마감, 시청률 32.3% 유종의 미 거둬

^^^▲ 이순신과 그의 함대
ⓒ 불멸의 이순신 팬카페^^^

불멸의 이순신이 28일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끝으로 40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와 AGB닐슨 조사결과 각각 32.3%와 31.0%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가 불멸의 이순신에게는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끈임 없는 역사시비에 휘말렸었고 350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와 1만 5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었음에도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 KBS^^^
불멸의 이순신, 시작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한때 사극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최수종의 '왕건', 강수연의 '여인천하' 등 이름만 들어도 '아!'할 법한 사극들은 모두 그 시기에 나왔으며, 출연 배우들이 읊조리는 대사들은 한때 최고의 유행어로 등극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틈엔가 브라운관에서 사극을 보기가 힘들어 졌다. 사극들이 잇따라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조기종영이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용의 눈물', '여인 천하' 등을 연출한 사극의 대부 김재형 PD의 작품 '왕의 여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해 조기종영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멸의 이순신이 등장한 시기는 시청자들의 사극에 대한 관심이 가장 저조할 때였다. 물론 '다모'라는 드라마가 있었긴 했지만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결과였을 뿐 정통사극은 아니었다.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은 1회부터 4회까지 노량해전을 통해 '트로이에 버금가는 해전씬을 만들겠다'며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켰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이순신의 어린시절로 넘어가면서 내용 전개가 다소 늘어지자 시청률은 더욱 하락하고 말았다.

이에 언론들은 '사극의 쇠퇴'를 집중 거론하면서 불멸의 이순신을 쇠퇴 역사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특히 불멸의 이순신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주로 보수언론들이 많았는데 이는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이순신의 모습이 기존의 관행을 타파하는 개혁주의자를 표방한 것과 무관치 않다.

^^^▲ 조선 수군의 주력 배인 판옥선
ⓒ KBS^^^
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만드는가?

그런데도 불멸의 이순신은 최종회를 앞두고 시청자들로부터 "이제는 무슨 낙으로 사나"는 반응을 이끄는 저력을 과시했다. 끊임없는 역사시비로 몸살을 앓던 불멸의 이순신이 어느 틈엔가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당당히 막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 첫번째 요인으로 원칙(핵심)을 고수하는데 현실과 타협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었던 이순신의 '의지'를 꼽을 수 있다.

극중 이순신과 류성룡의 정적 윤두수는 이순신을 두고 "자신이 의라고 여기는 것을 두고 현실과 타협을 할 줄 모르는 자"라고 평했다.

이는 노량해전을 앞두고 읊조리는 이순신의 대사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 '수군을 폐하지 마시옵소서'선조에게 목숨을 걸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는 이순신
ⓒ KBS^^^
"소장 또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를 주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허나 대세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는 적으로 고이 놓아보내준다면 적은 언제든 전열을 가다듬고 재침하려 들 것입니다."

"(우리 보고)역도 역도라 했소이까 (한 군졸에게 다가가) 네 누이는 명군에게 욕을 보이고 그길로 목을 메어 자결했다 했느냐 (다른 군졸에게 다가가) 이 자의 아기는 어미곁에서 굶어죽었소 왠줄 아시오 왜놈들이 이자의 어미의 가슴을 잘라 죽였기 때문이오 이것이 우리가 전장을 떠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요"

노량해전을 앞둔 당시 이순신이 처한 상황은 매우 불리했다. 군사 지휘권은 명나라가 가지고 있어 군사를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으며 조정의 상당수도 '가는 적을 맞아 굳이 싸울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가는 적을 붙잡아 모두 섬멸해야 한다'는 이순신의 주장은 '전공이 탐나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파묻힐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철저히 혼자였고 외로웠다.

그러나 이순신은 자신의 의지를 결코 꺾지 않았고 참혹했던 7년 전쟁의 종지부를 기어이 자신의 죽음과 함께 승리로 끝맺었다.

이러한 이순신의 모습은 우리에게 '돈과 명예가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 무엇을 잃어버렸던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바로 이점이 불멸의 이순신을 더이상 범작으로 볼 수 없게 만든다.

^^^▲ 이순신과 류성룡
ⓒ KBS^^^

각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연출진과 배우들의 기막힌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순신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은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깊이 들여다 보게하는 기폭제였다.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어 무명에 가까웠던 김명민이기에 드라마는 출발하기 전부터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니냐' 는 문제 제기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가 정말 이순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 정도로 그의 연기는 진국이었다. (촬영장에서 그가 불리는 별명은 '백원짜리'라고)

또한 이순신을 도우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류성용 역의 이재룡. 침착함과 지적인 모습으로 이순신의 책사 역할을 수행한 순천부사 권준(박찬환) 등 조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했다.

^^^ⓒ KBS^^^

다만 이순신.류성용과 사사건건 부딪힌 윤두수 등의 서인세력과 열등감으로 빚어진 선조의 질투 등은 성웅으로서의 이순신의 모습과 대조시키려고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설정한 점, 출연배우의 중도교체(조민기)나 급박한 촬영스케줄로 방송사고에 가까운 재방영(옥포해전) 등은 많은 아쉬움이 든다.

국치일에 전격 발표된 친일인명 사전 명단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까지 포함된 것은 물론 이들의 후손들이 오늘날까지도 정.재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사실은 이 나라의 사회적 정의가 아직도 바로 서지 못했음을 또 한번 각인시켜줘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단 12척으로 133척의 왜적을 섬멸'(명량대첩)한 이순신이 그립다. 이것이 500년이라는 까마득한 세월이 지났음에도 우리가 그를 절대 놓지 않는 이유다. 그는 앞으로도 불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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