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의 ‘대형시공사 군집’,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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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대의 ‘대형시공사 군집’,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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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전에 재 뿌리는 ‘비대위’… 업계 “주의 요망”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시공자 입찰에 뜻하지 않은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이른바 ‘비대위’가 해임된 조합장이 주도하는 시공자 입찰이 무효라는 주장을 펼치며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정비업계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다수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조합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사업은 지난 8일 열린 시공자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를 포함한 12개 업체가 참가해 입찰에 순항이 예고됐다. 특히 지난해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약 1년 만에 시공자 선정 단계에 이르는 등 가공할 만한 속도를 보여 다른 현장들의 부러움을 사 왔다.하지만 전체 사업을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한 사안인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소수 세력에 의한 해임 총회 논란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 사업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조합원 38명의 발의로 지난달 22일 임시총회가 개최됐고, 주최 측은 이 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등이 해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을 비롯한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해임 총회에 문제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해임 총회 주최 측은 총회 개최 5일 전 투표 장소를, 7일 전 투표용지를 변경했다. 또한, 이를 전체 조합원에게 알리지 않고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통보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결정적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발의자 대표의 서명이 첨부된 문건을 조합장 및 감사는 물론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에도 알리지 않은 점을 들어 해임 총회가 무효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적법한 절차에 의해 모든 일이 진행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임 총회는 ‘불법 총회’로 마무리됐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치동 구마을3지구 조합원 A는 “지난달 22일 치러진 총회의 경우 조합 집행부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입찰마감을 앞두고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재건축사업은 원칙과 절차를 지켜야 성공할 수 있는데 불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 임정춘 조합장은 “이번 총회가 불법 총회라는 근거는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법원이 제2호 안건인 ‘직무정지의 건’에 대해서는 총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결정한 것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소수의 반대 세력과 시공권을 노리고 있는 특정 업체의 ‘결탁설’이 불거지고 있는 점이다. 실제로 소식통을 따르면 대치동 구마을3지구에서는 이번 내분에 특정 업체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경쟁에서 밀릴 경우 비대위를 잡으라’는 얘기가 이곳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 B는 “이제까지 잘 나가던 사업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흔들리는 데에는 특정 업체와 결탁한 소수 세력의 방해 때문이란 인식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며 “비슷한 분쟁을 겪은 다른 현장들의 사례를 들어 보면 조합 반대 세력은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업체와 손잡고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조합을 흔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이 우리 구역에서 벌어지고 있어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반대 세력이 일부 조합원들을 매수해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심지어 업체가 비대위에 각종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치동 구마을3지구 비대위 측은 해임 총회는 적법하게 진행했고 업체들과의 결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지원설도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합 내부의 화합과 결속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 C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멀쩡하게 진행돼 온 사업에 자신의 이권을 위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고 사업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그 같은 일이 우리 구역에서 벌어져서 안타깝지만 지금 필요한 건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다. 소수 세력의 근거 없는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합원들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주택문화연구원 노우창 기획실장은 “재건축사업은 절차와 원칙을 지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것은 조합이 당연히 수용해야 하고 소통해야겠지만 불법적으로 이권 개입을 위해 움직이는 소수 세력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조합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원의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이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재건축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필요한 것은 ‘내분’이 아니라 조합원 간 강한 ‘결속’이라고 조언했다.

시공자 입찰은 예정대로 진행… 다음 달 23일 입찰마감
대형 건설사 3~4곳 응찰 위한 심사 소식에 기대감 고조

한편 대치동 구마을3지구 조합 측은 일부 세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시공자 선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는 12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여한 업체는 ▲대림산업 ▲효성 ▲한양 ▲한신공영 ▲현대건설 ▲롯데건설 ▲반도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금성백조 ▲한화건설 등이다. 이번 현설에서 조합이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조합은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 23일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 임정춘 조합장은 “이와 같이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의 입찰 진행도 하나의 축제 분위기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 다수가 우리 구마을3지구를 강남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표본으로 짓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는 만큼 우리 사업의 미래는 밝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식통을 따르면 현재 3~4개 대형 건설사들이 이곳 수주를 위한 내부 심사를 거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서초무지개아파트(재건축)에 이어 올 하반기 강남 재건축 매물 가운데 알짜로 꼽힌다”면서 “12개 사가 현설에 참여한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해임 총회와 관련한 루머가 돌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만큼 다음 달로 예정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고 있는 대치동 구마을3지구. 이곳 시공권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다음 달 23일로 업계의 눈과 귀가 하나둘씩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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