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재계, 손길승회장 소환발표에 '우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 SK는 28일 검찰의 손길승 회장 소환 방침이 발표되자 이미 예견됐던 일인 만큼 특별히 놀랄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오너 구속에 이어 그룹회장마저 소환이 확정되자 우려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SK는 손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점을 감안, 검찰이 구속까지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다소 안도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끝이 어디인지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손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혐의가 최근 새롭게 적발되면서 과연 손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비록 구속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혐의가 인정돼 기소될 경우 재계를 대표하는 '얼굴'로서의 위상에 상당한 흠집이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오너마저 공석인 상태에서 손 회장이 이번 일로 인해 그룹회장직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참여정부가 재계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를 대변해 정부의 협상 파트너가 될 손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는 등의 '불명예'를 덮어쓸 경우 전경련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 사퇴설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으나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 추대과정이나 전경련 회장이 갖는 재계 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전경련측의 설명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손 회장이 정부정책에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보 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측에서 보면 협상 파트너로서는 최적인 셈"이라며 "이 때문에 정부가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사퇴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하더라도 SK에 밀어닥치고 있는 파도가 워낙 높아 당분간은 전경련 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손 회장은 28일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검찰의 SK 수사에 따른 소환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니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끝) 2003/02/28 14:52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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