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권 작가 개인전, '인사동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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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권 작가 개인전, '인사동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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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20일까지 열려

▲ ⓒ뉴스타운

최병권작가는 ‘빅토리아의 의식만으로……. Only Victoria's Intellectual Thought…….'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제목에서 빅토리아는 최근 고독사한 여인이다. 작품에서 빅토리아는 고독한 현대인을 상징한다. modern이던 postmodern이든 고독, 소외와 정체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 더 심해졌다. 작품에서 빅토리아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나를’ ‘우리를’ 알고자 한다. 어떻게 알아갈 것인가?

먼저, 세상이 나를 보는 모습을 알고자 시도했다. 자화상 또는 타인이 그린 초상화가 출발이다. 화가가 빅토리아를 그려 보는 것이다. 최병권 작가는 국내외를 여행 하면서 만났던 무명의 거리작가에게 나의 초상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싱가포르, 중국, 서울 등에서 그려진 자화상을 모았다. 자화상은 다양한 재료로 그려졌다. 일반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 한 것도 있다. 면종이(cotton paper), 아크릴 등으로도. 목탄, 동판, 유화, 파스텔로 그려진 것도 있다.

둘째로, 모여진 자화상을 작가 자신의 감정에 따라 변형을 가했다. 찍거나 구멍을 내거나 채색하는 형태로 초상에 나의 의식을 투영하는 노력을 했다. 심지어 수면 중에 함께 자면서 작가의 무의식도 반영하고자 했다. 어떤 초상은 접어서 주름을 잡았다. 그 결과 타인의 그린 초상에 작가의 의식, 무의식이 반영된 ‘변형된 자화상(transformed self-portrait)’이 만들어 졌다.

다음, 최병권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변형된 자화상을 게시판에 부착하였다. 게시판은 소통공간이다. 게시판에는 많은 흔적들이 있다. 자연적인 흔적뿐만 아니라 시간의 흔적, 게시판과 관련된 community의 흔적이 있다. 이런 점에서 게시판은 한 사회의 문화나 사람들의 습성까지를 내포하고 있다. 나라별 게시판의 비교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이나 사람들의 습관까지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공간의 흔적인 게시판에서 작가의 자화상은 세상을 본다. 사람을 본다. 작가의 frame을 갖고 세상을 본다.

특이한 점은 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에서 작가에 대한 어떤 공통점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화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전에 나를 의식하지 않으면,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사람들은 다 나를 다르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는 존재하는데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은 하나임에도 해석은 다양하다.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게 된다. 나의 고유한 생각, 명료한 의식을 가진 행동만이 문제가 된다. 세상을 살 때 빅토리아의 의식만이 중요한 것이 된다.

게시판에 붙여진 서로 다른 자화상으로 세상을 볼 때 세상은 공통점이 있을까? 빅토리아는 자기 주관으로 보기 때문에 세상은 주관적일 것이다. 따라서 세상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우주 공간의 문제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존재로 귀결된다.

결국 나는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고, 세상도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비토리아의 의식만이 존재할 뿐이다. 2015년 가을 전시는 세상의 본질을 보려는 ‘나’, ‘우리들’의 고민을 토해 내는 작업이다. 빅토리아는 삶의 본질 앞에서 결국 자기와 싸우는 민낯을 드러낼 것이다.

최병권작가는 거리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준 모든 국내외 작가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전시는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10월14(수)일부터 20(화)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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