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수사국(FBI)는 30일(현지시각)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파괴하고 약탈한 문화재를 미국인들에게 밀매하려고 하고 있다며, 의심이 가는 문화재 거래는 주의하라고 고미술품상들에게 경고했다.
FBI는 IS는 이라크 북부의 세계유산을 포함해 시리아 중부 세계유산 팔미라(Palmyra) 유적의 신전 등 수많은 건조물 등을 파괴하는 한편, 도굴한 문화재를 밀매하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 문화재를 거래할 경우 IS자금 확보에 일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 5월 IS자금조달에 관여한 IS 간부 ‘아부 샤이프’를 급습 살해했을 당시 그가 거점으로 삼고 있던 곳에서 상아, 보석, 조각상 등 많은 문화재를 압수했다.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와 이라크 유적에서 가로채거나, 박물관 등에서 훔친 유적 및 문화재들이라며, 국제시장에 내다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지난 2월 ‘결의문’을 통해 문화재 밀매에 의한 자금 획득 저지를 각국에 촉구한 적이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0일 IS가 시리아 중부 세계유산 팔미라 유적 가운데 하나인 ‘벨 신전’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손상 정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팔미라 현지 주민의 말에 따르면, “30일 오후 큰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면서 “벨 신전은 폭탄으로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벨 신전’은 팔미라 유적 최대 신전으로 가장 유명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1~2세기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본전과 제단 등이 있다.
한편, IS는 지난 25일에도 팔미라의 '바알샤민 신전‘을 폭파 후 폭파 장면을 담은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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