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 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전승절)‘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끈질기게 ”이들은 친중(親中)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패전국 일본의 총리로서 항일전쟁승리기념식에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지만, 주권국가로서의 한국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세계평화’유지 등을 고려해 전승절 참가에 특히 극우성향의 일본 언론들이 박근혜-반기문 참가에 자꾸 딴지를 걸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31일자 보도에서 “반기문의 마음 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국 중부지역의 농가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마을이 화염에 휩싸였을 당시 6세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유엔군과 싸웠고, 북한군을 지원하던 중국 인민해방군이었다”면서 “항일전쟁승리기념식에 미국, 유럽 정상이 모두 불참하고 있는데도 열병식까지 참석하는 것을 보면 그의 속뜻을 알 수 없다”며 꼬집었다. 배알이 많이 아픈 모양이다.
신문은 반기문 총장은 대일정책의 강경기조를 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으며,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등 유엔사무총장의 처지를 잊어버린 전과가 있다”고 비난하고, 한국의 차기 대선 출마도 오르내리는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친중’의 자세를 한국 국민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을까?”라며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문은 반 총장은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대독일전승기념식에도 참석했다면서 유엔은 원래 제 2차 세계대전 전승국의 연합이며, 일본은 유엔 분담금을 대고 있는데 반 총장은 적국인 러시아 행사에 참가했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어쨌든 9월3일 전승절은 불쾌한 기분으로 지내게 됐다”며 군국주의, 극우주의 성향의 일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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