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 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과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 외무성은 28일 뉴욕의 유엔 대표부에 이 같은 ‘중립성’ 훼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측은 이에 대한 아무런 반응은 없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번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 유럽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자세가 중국에 쏠려 있다고 판단하고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만일 유엔사무총장이 한국인 출신이 아니고 다른 국가의 출신이라면 이러한 반응을 일본이 보이겠느냐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전쟁 가능 일본 만들기’에 나선 아베 신조 정권은 중국 견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반기문 총장의 전승절 참석을 아베 정권의 극우적 논리로만 잣대를 가져다 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지나치게 과거에 초점을 맞춘 이번 기념행사에 유엔 사무총장이 태연하게 참석하는 것은 어떠한가?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톄안먼 광장 등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만일 실제로 반 총장이 열병식에 참석하게 되면 “사무총장의 행동에 더더욱 물음포를 찍게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엄중한 태도로 임하겠다는 자세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8월에도 역사인식문제와 관련, 일본에 반성을 요구한 반기문 사무총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
역사인식 문제는 아베신조와 그 정권 및 일본의 극우파들의 인식으로, 아베와 그 패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 측면에서는 당연히 누구나 비판의 화살을 날릴 자유가 있음을 애써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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