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연기 병사들,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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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연기 병사들,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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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국가관, 안보관에 믿음이 간다

▲ ⓒ뉴스타운

지난 8월 4일,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북한 소행의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인해 수색근무에 나섰던 하재헌 하사와 김정원 하사가 발목 절단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이 소식을 접한 엘지그룹 구본무 회장은 부상을 당한 두 병사에게 각각 5억 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흐뭇한 소식을 내놓았다.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할 두 병사에게는 국민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더 위로가 되겠지만 엘지그룹의 구본무 회장의 위로금 지급도 두 병사가 앞으로 생활하는데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가치가 있는 행위임은 분명하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지뢰폭발이 있었던 그 날, 부상당한  병사를 안전지대로 부축하면서 전우애를 발휘한 분대원들에게도 엘지그룹 차원의 배려가 있었으면 구 회장의 선행은 더 빛을 발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만리 떨어진 소말리아 앞바다 아덴만에는 우리나라 국적선과 다른 나라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순신 함이 활동 중이다. 이순신함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해군 소위가 청해부대 소속으로 승선하여 작전을 수행중이다. 아시다시피 최민정 소위는 수퍼리치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환경인데도 최민정은 2014년 4월, 117기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은밀히 응시하여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후,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영 하여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작년 11월 26일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어쩌면 최민정 소위는 지뢰 사건을 접하고 같은 군인의 입장으로서 국가 위급 상황을 맞이하여 전역을 연기한 병사들에 대해선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최민정 소위의 임관은 재벌가 딸 중에서는 처음으로 군대에 입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사례라고 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아 세상에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반 국민의 병역 면제율은 6.4 %인데 반해 재벌가 아들의 병역 면제율은 3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민정 소위의 임관은 유난히 돋보이는 사례가 틀림없었다. 전역을 앞둔 병사들의 전역 연기소식이 알려지자 SK그룹은 남북 간 긴박한 대치상황에서 전역 연기 의사를 밝힌 장병들을 특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SK 입사를 희망하면 소정의 채용 절차를 거쳐 우선 채용하겠다고 한다. SK 그룹의 이 같은 조치가 최민정 소위의 아이디어 인지, 아니면 이역만리 먼 바다에서 군복무중인 딸이 생각나서 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최태원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 보다 먼저 특별채용을 제안한 기업인도 있었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자 육군 7사단 소속으로 스물 두 살의 동갑내기 전문균 병장과 주찬준 병장은 전역 기념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엄중한 상황을 맞이하여 여행을 취소하고 부대에 남겠다고 했다. 이 두 병장은 먼저 전역한 선임들과 함께 26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항공권까지 예매했지만 주찬준 병장은 "전역 연기 결정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면서 여행경비 2백만원 상당을 손해까지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일간지를 통해 기사화 되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동성그룹 백정호 회장은 이날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전문균, 주찬준 두 장병에게서 젊은이들의 패기와 애국심을 봤다. 두 사람이 원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기업이 직원을 뽑는 것은 어떤 방식을 채택하던 간에 그것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다. 기왕이면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희생하며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애사심이 충만한 마인드를 가진 직원을 뽑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SK그룹은 "기업이 사원을 뽑는다면 이런 열정을 가진 직원을 많이 뽑아야 기업도 강해질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고  최태원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비록 전역을 연기하지는 하지 않았지만 적의 도발에는 내 한 몸을 던져서라도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다짐한 장병은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전체 장병들의 생각은 똑같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서운한 생각이 드는 장병도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은 이 모든 병사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역을 연기한 우리 병사들은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었고 그 어떤 혜택이나 관심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하고도 순수한 애국심의 발로와 적의 도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후배 병사들을 전장에 홀로 두고 자신만 전역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뜨거운 전우애가 발동된 탓에 자발적으로 나온 용단이었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국민은 박수를 보냈고 찬사를 보냈으며 부모들은 장한 아들의 용기에 흐뭇했을 것이다. 종편에 출연한 어떤 좌파 평론가는 SK그룹의 조치에 대해 불공평한 조치라고 했지만 삐뚤어진 사고를 가진 좌파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전역 연기를 신청한 병사는 86명에 달한다고 한다.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건 그것은 기업이 선택하는 자유라는 점에서 이 병사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지금의 20대는 전교조가 맹위를 떨친 시기에 초중고를 다닌 세대다. 이들은 컨텐츠에 민감한 비주얼 세대이기도 하다. 20대는 영화 연평해전으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진실을 알았고, 연평도 피폭 때는 중계방송을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도 했으며, 지뢰폭발 때는 CCTV로 현장을 상황을 살폈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20대의 안보관은 30대 보다 높게 나온다. 우리나라 20대의 10명중 8명은 북한을 가장 위험한 우리나라의 적국으로 꼽고 있다. 기성세대는 늘 20대를 걱정했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가 극한으로 달렸던 지난 며칠간 가장 강력한 애국심과 전우애를 발휘한 세대는 바로 20대였다. 이들은 청년이 되자 전교조의 허상을 바로 잡았을 만큼 현명하고 똑똑했다. 이른바 전교조의 역설이다.

평소 기성세대가 우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20대의 국가관이었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이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고 국가관이 확고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는 점에서 기성세대가 가졌던 그동안의 편견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기성세대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20대 청년들의 마인드에 잠재되어 있었던 성숙하고 의연함이었다. 이런 건전한 사고를 지닌 20대와 30대가 있는 한 우리나의 미래는 밝다. 반면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 김정은은 한국의 20대와 30대의 애국심과 단호함에 단단히 겁을 먹었을 것이다. 이런 20대와 30대가 있는 한 김정은은 두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날들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20,30대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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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만으로 2015-08-29 23:14:02
애국심만으로 이 나라을 지키기에는 북한 군사력은 너무 강하고 커져 버린것은 아닌지.2030세대의 애국심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 받았고 국민이 모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수 있었다고 생각함.훈장과 포상금으로 위로 해 주는 것 또한 국민의 할 일이라고 봅니다만 작금의 안보 현실을 보면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국군의 무기가 아닌 미군 전략무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본다.그러면 한.미혈맹에 금 가는 외교적 행보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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