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서는 그동안 마땅한 탈당명분이 없었으나, 이번 대통령의 대연정이 결국 호남의원 또는 소장파 의원들에게 탈당의 지렛대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뉴스타운^^^ | ||
노무현 대통령의 끈질긴 연정 제의와 관련 각 당의 반응이 공식적으로 밝혔졌음에도 여전히 구애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향해 대연정을 제의하자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은 밖으로는 태연한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예리한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각 당에서 미세하게 발생하고 있는 의원들의 갈등 및 반응이 연정과 관계없이 '생존룰'로 이어진다면 어부지리로 득을 볼 수 있는 여백이 보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이번 연정 제의가 진실이 바탕이 된 지역구도 해소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흔들기의 실패작'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분석은 한나라당이 연정제의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상충돼 당내 분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던 점괘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연정제의와 관련 "관심 없다" 며 일사분란하게 통일 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예단은 빗나가고 말았다.
반면 이런 우려의 현실은 오히려 우리당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필이면 연정 대상이 한나라당이냐. 이는 호남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호남의원들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
이런 불만은 호남의원들 뿐만 아니다. 당내 소장파들도 반발하고 있어 격한 감정 대립 시 자칫 탈당이나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28일 밤 긴급 회동에서는 “연정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이러다간 여당이 분당까지 갈 수 있겠다"는 우려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역구가 전남 고흥·보성인 신중식 의원은 공개적으로 "더 이상 예스맨은 못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일단 지역여론 자체조사를 근거로 "대연정 반대여론이 압도적"이라면서 대연정 구상의 철회를 조건으로 탈당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신 의원은 또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통령의 편지는 과거 제왕적 총재 이상의 권능으로 당원들에게 보낸 칙령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해 탈당 출발선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당내서는 그동안 마땅한 탈당명분이 없었으나, 이번 대통령의 대연정이 결국 호남의원 또는 소장파 의원들에게 탈당의 지렛대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지난 5월말 무소속 생활을 청산했던 전남 나주.화순의 최인기 의원이 지역여론을 저울질 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던 사전 준비과정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우리당 지도부는 여론의 향배와 당 내부 반발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당 지도부가 나서 대통령의 연정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는 등 의원들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당 배기선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연정제의와 관련 "호남(민심)이 민주당과의 연정은 선호하지만 한나라당과의 연정에 대해선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호남여론이 대연정의 의미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호남민심 자극은 결국 여론에 떠밀려 탈당의 기름에 불을 붙이는 형태로 급진 될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느긋하다. 굳이 꿇어앉아 빌지 않아도 우리당의 탈당 세력은 자연히 민주당으로 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호남 민심이 한나라당 보다는 민주당과의 연정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우리당의 파열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역민심은 물론이고 이 지역 의원들까지 식구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일석삼조의 기회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중부권 신당과의 연합이나 고건 전 총리 대권후보 영입 시는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일단 각 당의 연정 전리품은 우리당의 내부 균열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득실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노 대통령이 언제까지 이를 굽히지 않고 추진할 것인지도 두고봐야 할 저울이다.
현재까지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필두로 하는 재야파들은 “취지는 이해하나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측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만 있을 뿐 정면공격은 없는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연정제의가 일단락 되지 않고 계속 정치권에서 소용돌이 친다면 여권의 분열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나라당과의 연정 구애는 결국 호남민심을 동요해 민주당에 큰 선물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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