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항일전쟁승리 및 저 세계 반(反) 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에 불참하기로 했다.
중국 측으로부터 참여 초대를 받은 아베 총리는 전승절 참가를 선택하기보다는 미국과 유럽연합과의 연계를 중시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베이징 군사퍼레이드(열병식 등)와 관련, 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데 따른 공동보조를 맞추고, 나아가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안전보장관련법안의 9월 참의원 통과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도 불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국회 등의 일정상 사정으로 전승절 참가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중국 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주까지 제시해 온 일정은 아베 총리가 군사 퍼레이드가 끝난 후인 3일 오후에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밤에 진행하는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은 9월 2일이나 4일, 즉 군사퍼레이드가 열리는 3일을 피하는 일정을 타진했으나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중국 방문의 조건으로 “행사가 반일(反日)이 아니라 융화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일 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베가 방중을 할 경우에 일본이 중국의 군비확장을 용인한다는 국제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반일색채가 해소될지에 대한 의혹도 참가 보류를 결정하게 된 요인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방중은 하지 않되, 오는 9월 초순 유엔총회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의를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밝힌 바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열병식의 참석 여부는 24일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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