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퇴임을 계기로 김 대통령과 함께 '3김시대'를 구가했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25일 국회의사당앞에서 개최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전직 대통령으로 참석하는 DJ와 함께 모처럼 3김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의 퇴임과 노 대통령의 취임으로 3김시대가 사실상 종식됐음에도 불구, YS는 지난달 17일 각계원로들과 함께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을 결성, 향후 정치적 활동을 계속해나갈 뜻을 비쳐왔다.
그러나 YS는 지난 대선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노무현정부 시대에서는 그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P는 현재 자민련 총재직을 맡고 있는 등 3김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권에 몸담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참패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채 지난 대선에서는 '중립'을 고수했으며, 내년 4월의 17대 총선에서 충청권 맹주 지위를 탈환하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
한편 YS는 노 신임대통령 취임식과 관련, 지난 17일 행정자치부 조성렬 의전과장으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흔쾌히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정부 출범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노무현 당선자를 정계에 입문시킨 장본인으로서 새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핵심측근의 전언이다.
JP도 취임식에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경축연에는 부인 박영옥(朴榮玉) 여사까지 대동할 계획이다.
그는 24일 오후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의 방문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생각보다 좋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같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국회에서 제대로 뒷받침돼야 하며 싸울때는 싸우더라도 국가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신정부 출범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 (끝) 2003/02/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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