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은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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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은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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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은 이제 자신의 입에 스스로 재갈을 물어야 한다. 그것은 겉으로는 민주언론을 표방하면서 그 뒤에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스런 짓을 다해가며 국민을 우롱했기 때문이다.

이번 안기부X파일은 우리나라 언론 역사상 가장 불행한 기록이 될 것이며, 우리 언론들이 정치권과 입을 맞춰 얼마나 비열한 짓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것도 국내 언론의 선두 주자를 자임하는 KBS, MBC, S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 '안기부 X파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같은 언론으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들 언론들이 국내 정치의 시류를 흔들고 정권창출 등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는 것은 모르는바 아니다.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만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매번 이런 일을 저지른 언론들은 자기반성을 앞세워 유야 무야 넘기고 말았다.

그러나 반성은커녕 갈수록 이들 언론의 정언유착은 더 심해져만 갔으며, 급기야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과 지탄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도대체 이게 뭔가"라는 국민적 지탄의 목소리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언론에 대한 불신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전체 언론이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절대절명의 기로에 섰다.

그런데 정작 이와 관련 반성을 하고, 자숙을 해야할 이들 언론들이 더 난리다. 마치 "너는 깨끗하냐"며 서로 흙탕 물 튀기기에 연일 난리법석을 떤다. '뭐 묻은 개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이다.

이번 안기부 X파일과 관련 그 불손한 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난 중앙일보는 25일자 1면에 사설(다시 한번 뼈를 깎는 자기반성 하겠습니다)을 통해 지금보다 더 공정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성은커녕 더 오기와 아집으로 가득 차 있다. 전 안기부 미림 팀장의 말을 빌려 "입 열면 안 다칠 언론 없다"며 엄포까지 놓고 있다.

물론 치졸하기는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짓을 하고도 자신들은 깨끗한 듯이 중앙일보에 맹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러니 중앙일보가 다 똑같은 언론인데 왜 우리만 집중포화를 맞느냐는 볼만을 표출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번 일을 그대로 묻고 가면 향후 이보다 더 무서운 일들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때문에 이번에 관련된 언론사는 물론이며 관련 인물들에 대해서도 준엄한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 홍석현 대사가 물러나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해서도 안된다. 철처한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도록 하는 예방책을 강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관련 언론사들에게는 정언유착의 굴레를 벗어나 참다운 언론으로 바로 설수 있는 엄숙한 교훈을 남겨줘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이러한 독단적 폐해 때문에 수년전 이에 대응하는 대안언론을 창출했고 적어도 그들과는 다른 새로운 언론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고통스런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언론에 대안언론으로 나선 일부 인터넷 신문들조차 정권과 야합해 기존 언론보다 더 형편없는 권언유착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 대안언론에 대한 대안언론이 나와야 한다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다.

이에 국내 최초의 인터넷신문으로 언론 본연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뉴스타운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정도 언론으로서의 중심을 다잡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너가 그러니 나도 그런다"는 도토리 키 재기 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치부일 수 있기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대한민국 언론의 그 아픔도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발 이 땅에 언론 때문에 심각한 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오늘처럼 부끄러운 날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 이제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과거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시 한번 언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정립하기를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입에 문 재갈을 국민들이 영원히 빼주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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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언론인 2005-07-26 15:53:10
이 글을 보니 전직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일이 없기를 뉴스타운과 함께 빌어봅니다.

애독자 2005-07-26 15:54:09
뉴스타운은 이런 비열한 신문이 되지 마십시오. 비열한 저 신문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모조리 폐간 시키고 이 땅에 진정한 언론들만 남아야 하는네....

고슴도치 2005-07-26 15:55:02
이번 일은 뉴스타운이 아닌 오마이뉴스 같은 쓰레기 신문들이 더 반성해야 합니다.
정권과 야합해 기생하는 빈데들아.

애독자 2005-07-26 15:56:23
역시 뉴스타운은 신선합니다. 적당한 지적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논조, 끈질긴 추적 등은 애독지로서 높이 평가합니다. 지금은 비록 고달프더라도 참고 견디면 반드시 진실이 승리합니다.

언론인 2005-07-26 15:57:23
뉴스타운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같은 언론인으로써 뉴스타운의 신선함에 매력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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