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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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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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드리워진 잔주름, 소리없이 흘리는 아버지의 눈물은...

^^^▲ 대한민국 아버지
ⓒ 다산북스^^^
책 제목에 한(恨)이 맺혀 있는 듯 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고,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을까? 표지는 두 손으로 가리워진 아버지의 얼굴이 있었다. 이 시대에 있어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모두 17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대한민국 아버지(도서출판 다산북스)"는 실화를 다룬 내용이다. 아버지는 약해서도 안되고 울어서도 안되는 강인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 책은 소리없이 흘리는 아버지 눈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저 멀리 볼 수 없던 것을 보았을 때 '아빠! 조금만 더 높여줘봐','아빠! 더 높게 해줘'라며 떼를 쓴 적이 있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일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이 시대의 아버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게 되어버린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공부를 한다고 나오지도 않는다. '아빠 다녀오셨어요'라는 말을 듣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행여 나오지 않는다고 혼을 내려 하면 부인이 옆에서 조용히 있으라고 눈짓을 한다. 무엇이 아버지의 자리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었을까?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아이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 새벽에 가서 밤 12시가 되어 피곤죽이 되어 귀가를 한다. 아버지와 아이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시험과 입시에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아버지에게 함부로 말을 하면서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식탁에 앉아도 말을 해야 하는데 무슨 해야 할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밥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식탁에서 휙 일어나 가방메고 학교에 간다.

아버지는 식탁에 앉아서라도 다정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지.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싶지만 아버지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대한민국 아버지'는 가슴 뭉클하게 한다. 아버지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단지 돈을 벌어오는 기계에 불과하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과외도 시켜야 하고 학원에도 보내야 한다. 무슨 재미로 사는지 아버지는 소외감을 느끼고 허탈감마저 든다.

17편의 이야기는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깊게 패인 이마의 주름, 어느새 피어오른 검버섯이 얼굴에 하나 둘 보이고, 눈가에 드리워진 잔주름은 그간의 인생을 말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아버지(父)"에 대해서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그동안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대화를 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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