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전후 70년 이른바 ‘아베담화’ 발표를 앞둔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총리자격이 없다’는 역대 5명의 총리들의 발언이 나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신문사와 방송국 전 기자들 약 50명으로 이뤄진 “역대 총리에게 아베 총리에 대한 제언을 요청하는 매스컴 모임”은 11일 역대 일본 총리 5명의 제언을 발표했다.
제언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일본 총리는 안전보장관련법안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 대해 “입헌주의에 반(反)하고, 민주주의 국가의 총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아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과거에 사임을 요구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내가 사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지난 7월 총리 역임자 12명에게 요청문을 보내 간 나오토 전 총리 외에 호소가와 모리히로(細川護熙), 하타 쓰토무(羽田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起夫) 등 4명이 응답했다. 이날 매스컴 모임 제언은 아베 총리 관저로 발송됐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는 응답이 없었다.
호소사와 모리히로 전 총리는 “안보법제를 통과시키면 입헌주의는 붕괴되고, 국익이 훼손될 것이다”며 안보 법안의 폐기를 촉구했고, 하타 쓰토무 전 총리도 “평화헌법의 정신이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의 기초를 세웠다”고 지적하면서 “아베총리로부터 일본을 지키자”며 아베 총리를 비꼬았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최근에 국회 주변에서 벌어진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힘으로 눌러 통과시키는 국민경시의 자세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전쟁국가 건설”에서 “평화국가 건설”로 총리의 영단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한편,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전 NHK기자인 오하루 고노스케씨는 “(이번 제언은) 헌법을 존중하고, 헌법 아래에서 정치가 이루어지는 당연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이것을 파괴하려 하는 것이 아베 총리라고 국민은 알아챘다”며 아베의 국민 무시 현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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