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의 돈과 브로커 정치의 올가미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선에서의 돈과 브로커 정치의 올가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건은 브로커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도

 
   
  ▲ 고건 역시 “100억대 이상의 재력가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나 추측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고건이 불법 자금에 깊이 관여되지 않고서는 대선 출마나 당선이 불가능함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 뉴스타운
 
 

고건 전총리가 대선을 치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쯤 상당한 자금을 마련했거나 준비 중일지도 모른다.(여기서 정치자금법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어쨌든 고건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아준 돈은 미미해서 출마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 물론 인연(혈연, 학연, 지연, 기타 인간관계)으로 걷히는 돈, 만일을 대비한 후환용의 돈, 눈앞의 처세용의 돈, 수렁을 파기 위한 함정용의 돈, 자리(지위)를 차지하려는 거래(대가)의 돈, 치밀한 작전 세력에 의한 공작용의 돈도 개입될 것이다.

물론 내부에서 이를 도맡아서 진행할 사람도 필요하다. YS 때의 최형우, DJ 때는 권노갑이 총대를 멨다. 이들에 비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1-2명이 총대를 메도 되었을 돈에 핵심 측근이 거의 모두 관련되어 감옥을 다녀왔다는 점에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고건 역시 “100억대 이상의 재력가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나 추측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고건이 불법 자금에 깊이 관여되지 않고서는 대선 출마나 당선이 불가능함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거액을 모으면 일단 뜨게 돼

고건이 거액을 모으지 못하면 브로커들에게 환영 받지 못함에 따라 언론에 크게 부각되기 어렵다. 또한 한국의 정치 현실을 잘 아는 고건은 자금이 넉넉하지 못하면 대권 도전도 포기할 가능이 크다.

한국 선거 특히 대통령 선거는 정치권 주변의 기성 언론이나 브로커(?)들이 분위기를 주도한 채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물론 이들은 격앙된 민심을 잠시 등에 업거나, 답답한 국민성을 이용해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세를 유도해왔다. 심지어 주요 언론들조차 치밀한 계산과 다단계 전략 아래 “후보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라고 비판하면서 고질적인 지역감정에 기름을 부어줄 정도였다.

고건은 자칫 브로커 정치의 희생양에 불과

어쨌든 고건이 거액을 모아서 쏟아 부을 것이 확실해진 경우에는 브로커들의 개입으로 급격히 부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중간에 돈이 떨어지면 곧바로 추락하거나 고건 진영은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

물론 현재 거론되는 다른 대선 후보들도 돈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선을 위한 목적의 출마가 아닌 경우도 있다. 자신들의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한 도전이나, 차기를 노리는 예비 도전이거나, 후보들 간에 막판 딜(거래)을 위한 세 확보와 과시가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도 재력이 튼튼하면 할수록 헤게모니를 잡거나 빅딜도 가능해진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후보자)을 대신해서 감옥에 가줄 충견(부하)이 있는 후보는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바로 정치(선거)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국민의 염원과는 관계없이 정치의 밑바닥 뿌리부터 썩어서 한국에서 정치다운 정치가 불가능한 이유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새로 바뀌어도 국정 철학과 미래 비전과 협력과 화해의 분위기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정권의 출발과 동시에 불법 자금 수수와 측근의 부정비리 등으로 시비가 생겨서 진지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나 아름다운 정치는 꿈도 꿀 수 없다. 한마디로 국민의식과 사회분위기와 여론을 주도하고 선도해야 할 대통령과 세력들이 자기 도덕성조차 지키기 힘든 수준인 것이다.

때문에 대통령들은 “사회정의 실현”과 “복지국가”를 꽃피울 것처럼 입으로 요란할 수밖에 없었다. 현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역시 “개혁”을 말장난처럼 시작해서 현실 감각을 잃으면서까지 잠꼬대 수준으로 일관했다. 결국 “개혁”이란 단어의 의미조차 식상하고 고루하게 만들어버린 채 개혁을 망쳐버렸다.

철부지 유권자들이 정신 차릴 수밖에

우리 국민 중에는 아직도 정치에 대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위와 같은 실상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기대감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 중에는 정치에 대한 기대를 아예 포기해버린 사람이 많다. 이는 정치인들이 정치를 자기 마음대로 해버린 것과 똑같은 국민들인 셈이다. 왜냐하면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엉망진창인 정치판을 보면서 국민들 역시 자기 마음대로 해버린 것(방관, 무관심, 포기)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똑같은 씨앗(국민성)에서 비슷한 열매(국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17대 대통령 선거가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로 끝날 것이다.”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하는 국민들이기에 현실이 되어버릴 경우에는 그 책임이 모두 국민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잘못이 누구에게 많이 있었던 기어코 나라가 망하고 빼앗길 때까지 정신 차리지 못한 우리 국민성 때문이란 이야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익명 2005-07-23 02:46:13
명언 입니다.

익명 2006-01-04 17:22:08
흠.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