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기업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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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기업들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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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LG=지방인재 고용 활성화

지난 3월 청년(15~29세) 고용률이 1984년 이후 최저치인 38.7%로 곤두박질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4개월 뒤 7월 27일 정부 6개 부처 관료들이 모여 만든 대책이 발표됐다.

대책안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대책이 핵심이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3시간에 걸친 오찬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사장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이렇듯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이런 정부 대책에 일부 대기업들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화그룹, 2017년까지 총 1만7,569명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통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올해 하반기에 고용 창출 규모를 상반기의 2배 가까이 확대하는 등 2017년까지 총 1만7,569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던 4,232명의 채용계획보다 1,497명을 더 늘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5,729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상반기 채용인원인 2,958명보다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결정은 국가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함과 동시에, 청년 일자리 확대가 한화그룹의 미래에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한화그룹은 우선 각 계열사별로 총 400명 규모로 예정했던 하반기 대졸 공채 인원을 600명까지 확대, 연간 1,000명의 공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약 800명 규모로 예정하고 있는 채용 전제형 인턴은 1,000명까지 확대한다. 기타 R&D분야 등에서도 33명의 대졸 공채가 진행된다.

한화큐셀, ㈜한화 방산부문, 한화테크윈 등 제조 분야의 계열사들은 기존 1,182명의 채용 계획을 확대, 총 1,52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가 건설하고 있는 충청북도 음성의 모듈 공장과 진천의 셀 공장에서는 연내에 1,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 대대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한화 방산부문은 유도무기 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120명 이상의 신규인력 채용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8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한화S&C, 한화B&B 등을 비롯한 서비스·레저 분야 계열사들도 1,710명 규모의 고용창출 계획을 변경, 2,36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중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게 될 한화갤러리아는 당초 1,600명의 신규 고용창출 계획을 확대, 협력업체 포함 최대 2,0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S&C는 계열사 추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계획 58명 대비 약 4배까지 인원을 늘린 208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한화B&B도 취약계층의 고용비율 확대 등을 위해 17명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금융 분야 계열사들도 회사별로 최대 100%까지 채용 계획을 확대, 올해 말까지 총 206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2016년 5,140명, 2017년 6,700명 등 지속적 청년 일자리 확대

한화그룹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이와 같은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을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5,140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충청북도 음성과 진천에 가동하는 태양광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채용 인력도 대폭 확대하며, 대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인턴제도를 도입해 300명의 대학생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6,700명 규모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거제도 등의 사업예정지에서 2018년까지 완료 예정인 대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을 1년 앞당겨 2017년에 조기 마무리함으로써, 이 지역들에서만 1,4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에 동참함으로써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회적 약자를 앞서 돌보고 그늘진 현장을 먼저 찾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소명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그룹의 오랜 역사 속에서 체화된 한화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보국의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신념이자 활동 좌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이와 같은 대규모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시행,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함으로써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을 다시 한번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그 동안에도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실천에 앞장서 왔다.

2012년 학력 차별없는 능력 중심의 인재 채용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대기업 중 처음으로 1,200여 명에 이르는 고졸 공채를 실시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공채부터는 10대 그룹과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하기도 했다. 또한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2013년 3월 약 2,000여 명의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도 했다.

LG,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방인재 고용 활성화

LG 역시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지방인재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회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해 LG가 육성하고 있는 융·복합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고, 지방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보다 넓은 채용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맞춤형학과는 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졸업 후 학생들의 해당 기업 입사를 적극 지원하는 산학연계 채용 과정으로, 2012년부터 LG가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청년고용 프로그램이다. (KAIST ‘LG 소프트웨어 과정’, 숭실대 ‘소프트웨어 특화 LG 트랙’ 등으로 운영 중. KAIST-LG 소프트웨어 과정: KAIST에 재학 중인 SW전공자를 대상으로 매년 LG전자와 KAIST가 참가자를 선발하는 2년 정규 대학원 과정. LG전자가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에 참여하며, 실습현장과 장학금을 제공. 정해진 수업 이수 후 LG전자에서 인턴 실습. 졸업 후 LG전자 입사).

우선 LG는 사회맞춤형학과 전공분야를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를 비롯해 전기·전자와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한다.

현재 소프트웨어 분야 중심으로 10개 대학과 사회맞춤형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LG는 이를 전기·전자, 기계·자동차부품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맞춤형학과 설치대상 대학도 LG전자가 경북대/부산대, LG이노텍이 전남대, LG유플러스가 지방 전문대 등 LG계열사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의 전국 4년제 대학 및 전문대로 확산한다.

대학은 전공을 세분화하고 학위 심화과정을 편성하게 되며, LG는 사회맞춤형학과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실습현장과 장학금도 제공한다.

또, 기존 교수진 이외에 현직 임직원은 재능기부 형태 등 LG의 전현직 임직원을 활용한 실무형 교수진 구성을 지원한다.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청년고용 활성화 지원

LG는 충북도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와 연계해서도 청년고용 활성화를 지원한다.

먼저 충북혁신센터와 충북지역 소재 LG사업장이 연계하여 사업 및 기술전략에 맞는 사회맞춤형학과를 연내 개설해 내년 새 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LG화학을 중심으로 LG하우시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해 화학, 재료소재, 전기전자, 컴퓨터, 기계 전공 중심으로 충북대 등 충북지역 4년제 대학과 충북도립대, 대원대 등 전문대와 연계할 예정이다.

특히 충북혁신센터는 지역고용센터와 협업을 통해 충북지역 대학에 지역특화산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사회맞춤형학과를 개설해 LG 및 관련 지역기업에 필요인력을 수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LG는 충북지역에서 중소기업의 고용난을 해소하고 청년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디딤돌’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

이를 위해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해당기업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수료자 중에서 3년 이상 해당기업에서 근무하고 우수 성과자가 LG 입사 지원 시에는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협력회사 직업능력 교육을 통한 신규 채용 증진

협력회사 직업능력 교육을 통한 신규 고용 증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는 적합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의 채용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어,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LG CNS의 경우 협력회사 취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실무 능력 향상을 위한 15주 과정의 교육을 제공, 2007년부터 1,000명 이상의 협력회사 직원들이 이 교육을 수료한 바 있다.

지난해 대기업 14곳 종업원 수 전년보다 줄어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그룹의 작년 말 기준 종업원 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총 127만4,483명으로 전 년도에 비해 8,017명(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기업 14곳의 종업원 수는 전 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총직원 수가 감소한 14곳 중 KT그룹을 비롯해 동부그룹, 현대그룹, 두산그룹 등 4개 그룹은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종업원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2013년 말 직원 수 6만6,584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5만9,509명으로 7,075명이 줄었다. 전년대비 직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은 2013년 부임한 황 회장의 조직슬림화 과정에서 지난해 4월 8,320여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8,561명에서 6,905명으로 1,656명 줄었으며, 동부그룹은 2만2,096명에서 1만7,480명으로 4,256명이 줄었다. 동부그룹의 경우는 경영난에 따른 여파로 분석됐다. 이들 두 그룹은 전년 대비 직원 감소율이 19.3%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은 같은 기간 직원 수 2만4,175명에서 2만2,655명으로 1,520명 감소했다. 두산그룹의 경우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수주 감소로 재무가 악화되자 지난해 12월 52세 이상 직원 25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 806명, 한화그룹 764명, LS그룹 629명, 영풍그룹 495명, OCI그룹 324명, 동국제강그룹 167명, 한진그룹 159명, GS그룹 118명, 대우건설 107명으로 1,000명 이하 100이상 줄어든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KCC그룹은 37명의 종업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모두 마무리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달 22일 인천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끝으로 전국 17개 시도 설립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상을 밝힌 지 18개월 만이고 지난해 9월 대구센터 출범 이후 10개월 만이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창해온 박근혜식 경제 주체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앞으로 전국 17곳에 설치된 대기업 지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연말까지 스타트업 기업 500개(現199개), 2017년말까지 2500개(누적)사에 대한 보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2017년말까지 지역 중소기업도 2500개를 지원해 총 5000개 기업을 지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1조 원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일단 후반기 국정 구상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의 근본개선에 강력 드라이버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모레(6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후반기의 국정구상을 설명한다. 이날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휴가 기간 구상한 경제 살리기와 4대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의 추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최우선 과제로 손꼽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을 촉구하면서, 공공과 금융, 교육 등 다른 개혁과제에 대한 추진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법안의 국회 처리와 규제 개혁 방안 마련 등을 주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절박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개선하고 비정규직 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며, 과거 고도 성장기엔 청년들이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엔 예전처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고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과거 고도 성장기 만들어진 노동시장제도와 관행들도 이젠 변화된 여건에 맞춰 바꾸어 나가야하며, 청년들이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보다 쉽게 구하고 더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드는 게 노동시장개혁의 핵심이라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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