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과 대세와의 관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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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과 대세와의 관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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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정치에 의존한 전략은 금물

 
   
  ▲ 고건 전 총리
ⓒ 뉴스타운
 
 

“영웅여세출”(영웅은 시대가 낳는다)이라고 한다. 영국 속담에 “위인은 시대에 선행(先行)하고, 총명가는 시대와 같이 가고, 노련가는 시대에서 자신을 만들고, 등신은 시대에 역행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영웅이든 위인이든 시대를 만나서 뜻을 펼치기까지는 수많은 좌절과 고통과 위기를 거쳐야 한다. 어쩌면 생사의 기로에서 차라리 죽음을 각오한 채 세상에 역행하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훌륭한 인물, 발명, 철학, 사상은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고정관념에 길들여진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들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일반인의 무관심과 멸시 속에서 오히려 연구에 탄력을 받는 등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거나, 죽음의 문턱 앞에서 삶의 체념과 함께 오히려 집중력이 발휘되어 완성이 앞당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로소 빛을 볼 때의 찬란한 순간이나 아슬아슬했던 고비(기막히게 세상과 맞아떨어진 부분)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겨우 여세출로 이해했을 것이다.

여기서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고건에 대해서 몇 차례에 나누어서 확인해보자. 물론 고건이든 그간의 대통령이든 영웅, 위인, 군자와는 전혀 관계없다. 만일 고건에게 영웅이나 위인의 자질이나 자격이 있어야 한다면 대통령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고 했지만 한국은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지냈음에도 국민에게 진심으로 존경받는 영웅이나 위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 과연 한국에는 위인이나 영웅이 없었던 것이며 지금도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국민이 우둔해서 알아보지 못한 것인가. 이런 궁금증과 한탄과 기대 속에서 잠시 영웅과 위인을 거론해보았다.

고건의 행보와 대세와의 관계

앞 기사(박근혜 편)에 거론했듯이 인물과 대세와의 관계는 첫째, 따라(끌려)가는 방법. 둘째, 올라타는 방법. 셋째, 끌고 가는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고건은 대세에 끌려(편승해)서 평생 최고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고건에 대한 지지자, 지지율, 지지층, 지지 이유는 약간은 애매모호한 허수에 가깝다. 다시 말해서 지지자들이 고건의 인물 됨됨이, 리더십과 업적, 인생철학, 미래 비전 능력은 확신하지 못한 상태다. 고건이 갑자기 부상하게 된 이유는 과거 대통령들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 국민 일부가 거의 반사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당장은 고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지율에 대한 변동(하락) 폭도 높을 수밖에 없는 허수의 지지율인 셈이다.

여기서는 고건이 대권 가도에서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함정과 동시에 결국 올가미(개인의 불행과 망국의 씨앗)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내용을 살펴본다. 첫째, 정치권 내부 변수인 판세 정치 올가미다. 둘째, 정치권과 외부와의 연결 고리인 돈과 브로커 선거 올가미다. 셋째, 평생 대세를 따라서만 움직였던 고건이 대세를 주도해서 끌어가지 못함에 따른 스스로의 한계에 의한 올가미다.

판세 정치 올가미

여기서 판세 정치란 “중부권 신당 등” 주로 정치권 안에서 국민을 지역의 벌모처럼 취급해서 벌어지는 득표 계산과 당락 저울질을 말한다.

판세 정치는 현실 정치 세력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고건으로서는 무시하기 어려우며 판세 정치를 통한 당선 가능성과 득표 계산을 절대 외면할 수 없다. 특히 고건의 핵심들은 온통 판세 계산에 여념이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행정관료 출신인 고건이 판세를 이용하려면 대선 전후로 판세꾼들에게도 이용을 당해야 하며 어떤 형태든 밀약, 거래, 야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판세꾼들은 수십 년 반복된 각종 투표에서 국민의 무지를 담보로 잡고 한국의 정치 환경과 문화와 투표 분위기를 좌우하거나 결정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17대 선거 역시 향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고건도 판세 놀음에 익숙한 정치권의 귀재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으며 놀아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국민을 위한 출마와 선거 전략보다는 판세 정치꾼들과 기성 언론의 개입과 놀음 속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이다.

이러면 정치권의 치열한 알력 속에서 일등 공신을 자처하는 인물과 세력들이 나타나서 후보의 눈과 귀를 좌우하며 가로막는다. 또한 이들의 주변에서 혈연과 학연과 지연과 돈으로 무장한 더 많은 세력들이 암투를 벌이게 된다. 따라서 대세를 당당하게 끌어가지 못한 고건은 출마도 하기 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출마를 해도 당선되기는 거의 어려우며 만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당선 전부터 이미 국민과 멀어진다. 또한 당선 후에는 곧바로 고립되거나, 민심을 외면하거나, 국민과 역사를 배신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한국은 망국의 초읽기에 돌입하는 나라로 전락될 것이며 최악의 비극적인 일들이 곳곳에서 터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고건 뿐 아니라 모든 후보들도 마찬가지여서 가능성과 확률은 현재로서는 오차 범위 내다. 어쨌든 이런 우려가 실제 현실로 닥칠 가능성과 확률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 채 넘어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한국의 현대사에서 판세(지역, 정당 구도)정치에 의존해서 당선되었던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했다. 판세정치(지역감정에 의지한)에 의지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차례로 무너졌다. 이들은 오랜 정치 경험과 인생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기 실력(합리적인 국정 철학, 월등한 정책, 미래 비전)이 거의 영점 수준이었다. 이들은 기회주의나, 야합이나, 투사로서 남의 잘못을 공격해서 대통령까지 올랐다. 하지만 자기 실력 부족으로 능력 발휘는 하지 못했으며 결국 실패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17대 대선에서 국민이 월등한 방향으로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과거 정치꾼들이 사용해왔던 졸렬한 판세 정치의 한계는 이미 16대 대선에서 실패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과거 대통령들이 써먹었던 판세 정치에 유권자의 30-40%는 놀아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16대 때는 노무현 후보 쪽에서 판세 정치의 한계를 예상하고 막판에 청소년들(노사모)을 선동해서 승리했다. 이는 한국에서 판세 정치가 거의 종착역에 이르렀음을 암시하고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판세 정치나 술수(선동)에 대한 대가로 속물 정치판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였다. 무엇보다 국민 화합과 국론 통합이 절실한 시기에 그것도 가장 큰 의무와 책임을 지닌 대통령이 자신의 당선과 지지 세력 확보를 위해 일부 철부지 젊은 층을 앞세워서 바로 전 세대를 썩은 퇴물로까지 몰아세우는 것으로 자기 실력을 대신했으며 자기 약점을 만회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국론분열과 세대 반목을 부추기는 비민주적이고 반인륜에 해당되는 역적 짓까지 저지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의 고건과 마찬가지로 당시 노무현 역시 올가미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전략을 주도해온 노사모나 386(극소수)의 은공(한계와 분위기)을 갚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17대 선거에서도 대통령에 출마하는 후보자나 당선자도 걸릴 수밖에 없는 덫이며 국민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의 대통령들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100%의 명분을 가지고서도 실제 개혁은 실패했다. 그간 한국에서 개혁다운 개혁을 시작조차 못했거나, 집권 초기부터 실패했던 이유는

첫째, 이미 과거, 연줄, 돈, 인연에 꼬리가 물려 있어서다.
둘째, 권력과 명분을 가졌음에도 이를 추진할만한 철학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셋째, 평생 관행(연줄, 돈, 야합)을 쫓느라 자기 실력(월등한 정책 수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넷째, 주변의 인물에 가로막히거나, 공신들에게 은혜를 갚느라 전문적인 인재나 인물을 기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종합하면 다수 국민의 책임과 고통과 희생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서 이미 수많은 국민이 부도와 파산과 이혼과 자살로 이어졌다. 그러나 핵심세력임을 자부했던 비열한 측근들은 책임을 대통령 개인에게 돌려버린 채 자신들은 여전히 무사하다. 무사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만들어졌으며, 국민들도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심지어 다음에 나타날 희생양(대통령, 장관) 물색에 혈안인 채 이합집산과 줄서기에 혈안일 정도가 되었다.

차기 대권 주자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합리적 철학, 월등한 정책, 미래 비전은 언어도단이라고 쳐두자. 당장 판세 정치꾼들에게 놀아나지 않아야 하며, 판세 정치꾼들과 결탁하지 않아야 하며, 그럴 생각이라면 아예 출사표를 던지지 말아야 한다.

“상처받아본 사람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살아남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도 암울했던 과거 역사에서 수없이 많은 불행과 차별과 무지와 가난과 고통을 당하면서 수많은 상처들로 인해서 심한 피해의식을 가졌다. 그래서 처절한 시대, 사건, 사연을 장기간 지내본 우리 국민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이런 수준으로는 선진국 진입이나 복지국가는 언어도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겠다고 앞장선 리더들은 정치, 민주주의, 민생, 국정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기보다 교활하고 야비한 전략전술로 자신이 살아남는 법에만 익숙해졌다.

고건의 과거 행보로 보았을 때 자기 실력으로 대세를 주도하지 못한 채 적당히 대세에 올라타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건의 이런 점은 국민들도 어렴풋하게나마 감지하고 있는 점이어서 짧은 시일 내에 국민에게 부적격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득표 계산과 저울질 속에 이용만 당하거나, 이합집산의 희생양만 되어주고 토사구팽 당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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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5-07-21 00:13:22
시원 시원합니다.
깔끔하게 급소를 공략하셨군요.
기대하겠습니다.


지나가다 2005-11-03 20:44:47
허접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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