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잘못하면 주워 담을 수 없다. 특히 대통령의 말은 국가 정책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반응지수도 민감하다. 그러나 이제는 반응조차도 하지 않는다. 말의 신빙성과 공신력이 떨어져 오히려 그 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이다. ⓒ 뉴스타운^^^ | ||
집권 절반을 돌아서 남은 2년 반의 임기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일치에 심심찮은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그기에 한술 더 떠 참모들의 입들도 굳게 닫혔다.
대통령은 말만 했다하면 연일 외부공격에 몸서리를 앓고 있다. 대통령이 제대로 알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국민들조차도 종잡을 수가 없다. 어찌 보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고, 달리 보면 참모들의 현실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문제는 급기야 노 대통령의 잘못된 현실인식이라는 지적을 낳았고, 고집과 굽힐 줄 모르는 자존심이 만들어 내고 있는 중병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그 증거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언행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어느 날은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면서 연정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며칠 전에는 "취임 후 어느 분야도 나빠진 게 없다"는 일성을 내놓았다.
말은 잘못하면 주워 담을 수 없다. 특히 대통령의 말은 국가 정책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반응지수도 민감하다. 그러나 이제는 반응조차도 하지 않는다. 말의 신빙성과 공신력이 떨어져 오히려 그 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상당수의 국민들이 "노 대통령이 현실인식을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두 가지로 함축된다. 그것은 노 대통령이 아직도 말의 성찬이라는 집권초기의 망상에 빠져 있던지, 아니면 참모들이 현실에 부합한 올곧은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노 대통령이 계속적인 이런 누를 범하고 있는 것의 근본적 책임은 참모들에게 있다고 봐야한다.
최근 세간에는 참여정부에는 국민도 없을뿐더러,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직언을 하는 참모들이 없다는 '무 참모론'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며칠 전에는 "취임 때부터 레임덕이었다"고 했다. 또 야당의 반대로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며 야당에 연정을 제의했던 노 대통령이다. 그런데 14일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어느 분야를 보아도 옛날보다 후퇴했거나 위험을 가중시킨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경제 금융 시스템, 신용불량자, 북핵 위기, 한·미 동맹, 그 밖의 일반외교 모든 문제에 있어 한 군데도 상황을 악화시킨 곳은 없다고 감히 자신한다”면서 “앞으로 5년, 10년 문제없이 간다고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게 장담할 수 있다”고 했다.
레임덕과 관련해서는 국민불안을 야기 시켰고, 갑자기 잘했다고 장담하면서는 국민안정을 내심 보였다. 그러나 낙관과 비관 어느 하나 믿고 싶어하는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단 한가지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양극화 현상에 대한 걱정은 대통령도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좌익과 우익,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가난한 사람과 부자, 충청권과 수도권, 노인과 청년 등의 양극화는 참여정부가 만들어낸 부산물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 스스로가 남은 임기동안 모두 치유해야할 숙제다.
참모들은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들 중 최저 수준인 20%대에서 왜 좀처럼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는지 차가운 머리로 성찰해야 한다. 국민들은 지난 4월 30일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에 23대0의 참패의 경고를 보냈다.
이는 국민들이 대통령의 생각과는 반대로 현 정권 들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고 심판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17일 취임 1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대통령은 고집이나 자존심을 버리고 경제에 올인 하겠다, 민생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이 그 위주로 국정을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의 이런 주문은 국민의 바램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대통령의 말에 춤추고 대통령의 방패막이가 돼 "당신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응수하는 참모들의 억측 성 책임회피 적 발언에 닭살 돋는 반응을 느끼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참모들은 도대체 국민들이 참여정부를 향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또 얼마나 먹고살기 어렵기에 국민들이 이렇게 아우성인지 밑마닥의 진솔한 민심을 옷 벗을 생각으로 직언하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경제를 살리는 희생양이 아니라 밀알이 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나 경무대(경제가 무서워하는 대통령)가 될지, 아니면 경비대(경제를 비상시키는 대통령)로 남을지 그것은 이제 100% 노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참모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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