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패닉', "합체한 사람이 당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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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패닉', "합체한 사람이 당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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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답글에 40만건 돌파..패러디, 용어 봇물

^^^▲ 드라마 '부활' 폐인의 튀는 홍보 아이템, '부활패닉' 매거진 1,2호
ⓒ KBS '부활'^^^
<다모>의 '다모 페인일보', <대장금>의 궁녀, <파리의 연인>의 여성젠느에 이은 '부활패닉' 매거진 화제.

드라마 <부활>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심상치가 않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힘겨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S 수목드라마 <부활>(극본 김지우)이 지난 밤(14일) 14회 방송분을 마치고 채 두 시간도 되지 않아 15일 (금) 1시를 조금 넘어 40만건을 돌파했다.

오랫만에 남성미가 넘치는 선 굵은 배우가 등장했다 싶더니 최근에는 남성들이 드라마의 애청자들 가운데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인공을 맡은 엄태웅은 1인 2역을 소화해며 건설업체 비리, 정경 유착 등 조금 어두운 사회적 이슈들을 그의 냉정하면서도 따스한 내면 연기로 덮으며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의 밝은 면을 조명한 어느 시청자는 '명장면 명대사 게시판'에 올린 '부활과 타 드라마의 차이점'이란 제목으로 꼼꼼히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뻔한 스토리를 탈피하고, 절제된 사랑의 표현에 아파하고, 그 절제된 주인공의 분노에 같이 분노할 수 있다는 것이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대본이나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드라마 비평가로 이미 나섰다.

^^^▲ "미안하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 등대 앞 은하(한지민 분)에게 건네는 하은(엄태웅 분)의 명대사
ⓒ KBS '부활' ^^^
14회분까지 끝난 <부활>은 주변인물들이 점차 신혁으로 가장한 주인공 하은의 정체를 알아채면서 흥미를 더해 가고 있다.

연출진들은 드라마 구성상 조금 심각해질 만하면 탄탄한 조연들의 멋진 연기나 하은으로 돌아온 주인공 엄태웅에 의해 재미, 유머 등을 잊지 않는다.

특히, 20년 전 친 아버지의 자살을 위장한 교통사고의 배후를 더듬어 가는 미스테리 형식의 드라마에서 180도 다르게 변신하는 엄태웅의 카리스마에 여성 시청자 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 층도 폭 넓게 확보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녀로 출연했던 한지민의 연기 또한 뒤떨어지지 않는다. 14회분 중 회상 장면에서는 하은과 깜찍한 눈 싸움도 벌이며 남성 시청자들을 불들어 맨다.

이른바 스스로를 드라마 폐인이라 일컫는 이들 시청자들은 온라인 상에 각종 패러디, 용어, 명대사를 양산시키며 '부활패닉' 증상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미안하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라는 드라마 속 하은의 명대사는 "왜 이제서야 이런 드라마가 나왔냐"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듯 보이고, 쌍둥이 동생과 만나 '우리 합체한 거지'라며 부활패닉의 게시판 합체놀이를 불러 온다.

방송 초기에 개설된 게시판의 게시글이 21만 건을 채우자 제작진 측에서는 지난 7월 6일에 새롭게 게시판을 개설한 지 열흘 만에 다시 20만 건의 게시글을 채우며 총 40만 건을 돌파했다.

각종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언론, 방송 등에서 주목을 받는 경쟁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열혈 애청자인 '부활패닉'이 스스로 나서 만든 '엄포스'라는 주연배우의 별명을 비롯해 각종 TV 프로그램나 상품광고를 패러디 한 포스터를 선보이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를 토대로 한 '부활 용어집'과 '말도본 부활', '불면의 부활패닉' , '위대한 부활' 등 아이디어도 다양한 패러디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드라마를 예습/복습 하며 올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따른 분석평은 뒤늦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 시청자는 "다소 평범해 보이면서도 끌리는 외모와 럭셔리한 스타일,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 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으로 극과 극을 넘나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연기"를 들며 주연 배우 엄태웅의 세가지 매력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청자들이 쏟아내는 이른바 '부활 용어집'은 타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활패닉이 스스로 나서 드라마 사랑을 전하고 홍보하는 데 가장 큰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그들이 애칭으로 결정한 '부활패닉'을 비롯해 현재의 게시판 애정을 나타내는 각종 용어들이 쏟아진다. 게시판을 '럽하우스', '쥬판이', '시판이' 등으로 부르고, '부활'을 시청하는 매주 수/목요일을 '부활절'이라 하는가 하면, 위장약 겔포스를 패러디 한 '엄포스'는 누리꾼들에게도 인기 검색어가 되었다.

^^^▲ 부활패닉이 만든 드라마, 상품광고 등 패러디물
ⓒ KBS '부활' ^^^
이러한 시청자들의 애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고주원, 김규철, 고명환, 조재완 등 출연진들은 게시판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지난 주 두 주연 배우인 엄태웅과 한지민의 답글 형식의 글을 남겨지며 마치 활활 타오르는 성화처럼 게시판의 열기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엄태웅은 "이제 반이 지났다. 하은이 하면 제얼굴은 삐뚤어져 하은이가 된다. 신혁이 하면 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신혁이 얼굴이 된다. 이화 어머니를 보면 눈가가 괜시리 불거진다. 은하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며 현재 드라마 속 배역에 푹 빠진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긴 시간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도 이렇듯 눈치 못채게 다가 올 것"이라고 시청자들의 애정에 답례를 보냈다.

엄태웅의 글에 답글을 올린 한지민은 "시간 날 때마다 들어오는 이 곳이 이제는 정말 너무 친근하다. 이 곳에 써 있는 글 하나하나 마다 감사하고 소중한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어느 날 문득 여러분들의 합체 놀이에 동참할 지도 모른다^^"며 처음 게시판 덧글을 다는 수줍음과 함께 애교섞인 표현을 했다.

이에 한 시청자는 "드라마 속 은하의 예쁜 모습이 어쩌다 나온게 아니었다. 지민씨의 예쁜 생각과 행동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며 부활패닉 특유의 부활용어 "합체 할 날을 기다린다"고 덧글로 애정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게시판을 패러디 한 극본까지 등장했다.

마치, 매 회 10만 건을 돌파할 때마다 벌어지는 게시판이 느려지며 게시글의 게재가 잘 안되는 현상을 패러디 해 게시판(쥬판이)이 '힘이 듭니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40만 건 돌파를 자축하는 부활패닉의 이른바 게시판 '합체놀이'는 드라마 <부활>이 방영되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부활패닉은 드라마 <부활>의 '부활'을 가져온 원인을 '운영자'로 여기지만 실제는 '부활패닉' 자신들이 아닐까.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과 이후의 이야기도 예측하면서 시-공간을 넘어 하나로 '패닉'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 드라마 폐인들은 외부에서 처음 게시판에 접속한 시청자에게도 매우 친절하고 자세한 답글로 화답한다. 시간 나면 부활의 '합체놀이'에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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