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담담했다. 다만 관중들의 가슴이 요동쳤을 뿐, 영화 '연평해전'의 초반부는 해군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 주고, 후반부에는 그날 서해 NLL을 지키던 참수리 357호의 전투 상황을 더할 것도 없이 뺄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묘사하며 보여 준다.
영화는 감상적으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관객은 영화의 장면 하나 하나에 가슴을 베이며,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고통과 슬픔, 분노 같은 것들이 뜨겁게 올라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하여 좀 더 픽션을 구사 했더라면 차라리 목놓아 울어버릴 것을, 북한 함정에 반격하는 장면에서는 좀 더 통쾌하게 찍었다면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을, 영화는 과장하지 않고 선동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 충실하게 반영한 것이라서, 그래서 영화는 더욱 시리고 아프다.
구태여 영화에서 실제와 다른 중요한 허구의 장치를 집어 낸다면 두어 개 정도다. 하나는 한상국 중사가 조타기에 자기 손을 묶는 장면이다.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 되는 와중에 중상을 입은 한상국 중사는 조타기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조타기에 자기 손을 묶는다. 참수리호의 방향을 남쪽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한상국 중사는 나중에 조타실에서 발견될 때 조타기를 움켜 쥔 자세로 발견되었다.
하나는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가 벙어리 홀어머니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설정이다. 이 설정은 감독이 의도 했는지는 모르지만 관중의 아픔을 배가 시킨다. 아들이 위급해도, 아들이 눈앞에서 숨져가도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머니, 슬픔을 내뱉지 못하고 삼켰을 때 슬픔은 더욱 커지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가슴으로 더 많이 운다.
우리 해군에게는 북한 함정을 괴멸시킬 전력은 있었지만, 적이 NLL을 침범해도 선제 공격은 안되고 차단기동만 하라는 이상한 교전수칙이 내려져 있었다. 당시 군 고위층은 감청을 통해 북한이 도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보는 고위층에 의해 묵살되었다. 이런 이적행위들은 김정일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는 김대중의 햇볕정책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영화 '연평해전'이 이렇게 아픈 이유는 따로 있다. 연평해전은 2002년 월드컵 4강전이 있던 날 벌어졌다. 우리는 잔치에 취해 있었을 때, 젊은이들은 꽃처럼 스러져간 것이다. 김대중은 전사자들의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에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영화는 더욱 아프다.
박동혁 어머니가 벙어리로 나오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기 위한 것인지 모른다. 연평해전이 발발한지 13년, 그러나 우리는 우리 젊은이들을 김정일의 제단에 바쳤던 김대중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할 말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 아들이 죽었을 때 할 말을 못하고 괴물처럼 울부짖던 박동혁 어머니는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중요한 대사가 있어야 했건만, 영화 감독은 그 대사가 민망하여 박동혁 어머니의 짐승 같은 울음소리로 대체해 놓았는지 모른다. 박동혁 어머니가 울부짖던 것을 번역하면 '김대중 개새끼'가 아니 었을까. 연평해전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13년 동안 왜 김대중에게 할 말을 못했던 것일까.
영화를 보면서 슬펐던 것은 김대중 때문이요. 영화를 보면서 분노했던 것도 김대중 때문이었다. 김대중을 심판대에 세우는 날이 온다면, 그날이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날이다. 당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외쳐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부터라도 이렇게 외치자. "김대중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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