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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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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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거부권 행사 전에 가면을 벗어야 한다!

▲ ⓒ뉴스타운

많은 사람들이 김무성은 헷갈리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보수정당의 대표인만큼 당연히 보수로 믿어야 하는데 행동을 보면 그와는 정반대고 경상도 말씨를 쓰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경상도 출신으로 믿어야 하지만 아버지가 전남방직 사장이었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근본은 전라도인 게 틀림없다.

공천학살을 당하고 살아와서 친박좌장을 자칭하고 몇 년 동안 친박 행세를 한 걸보면 친박으로 믿어야 하지만 이재오와 짝짜꿍이 되어 개헌을 추진하는 걸 보면 그것도 아니라서 도무지 정체성을 알 수가 없다.

거기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 곡으로 지정하자고 우긴 거나 작년 KTX 파업 때 박지원과 내통하여 철도노조를 살려준 걸 보면 좌파가 틀림없는데 저런 사람이 어쩌다 보수정당의 대표가 되어 속을 썩이는지 모른다고 푸념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김무성이 정치권에서 득세한 방법도 정체성을 숨기고 좌우를 넘나들며 대중을 헷갈리게 만들고 사돈으로 소문난 조선일보 등 메이저 언론과 이명박이 만든 종편들을 교묘하게 이용해 온 덕분이지 결코 확고한 국가관이나 앞으로 국가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러나 민추협 상임위원 출신의 정체성은 숨길 수 없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경우라든가 철도노조 파업 때 같이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 낼 기회를 기가 막히게 포착해 내는 재주는 있었지만 그로 인해 꽁꽁 감추어 두었던 정체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어 국가개혁을 해나갈 재목이 못 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저 야권내지 종북 세력과 적당히 어울려 살아가자는 정치꾼, 정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김무성의 지지율은 여당의 대표로서는 창피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선거에서 이겨도 좀처럼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친이 세력과 새누리당 내의 운동권 출신, 그리고 조중동과 종편이 죽어라고 띠워주어도 지리멸렬 분당을 앞두고 있는 야당 대표 문재인은 물론 아들 병역문제로 재임기간 내내 시달리는 박원순에게도 뒤진다. 모호한 정체성과 국가관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을 근 십년 가까이 변함없이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하기는커녕 그들에게 되레 비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무성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성찰하지 못한다. 정체성이 모호하다 보니 나라 일을 함에 있어서도 확고한 자기 생각을 밝힌 적은 없이 그저 시류에 맞춰 그 때 그때 말과 행동이 달라지고 정치적 이익 노리기만 급급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헌 주장과 이번 국회법개정안이다.

지난 달 29일 새벽에 국회법개정안을 청와대와 국민 몰래 통과시켰을 때도 청와대가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자 김무성은 '그 법이 위헌소지가 있는 줄 몰랐다. 야당 원내대표가 위헌이 아니라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고 발뺌했다. 율사 출신 의원들이 그득한 보수여당의 대표가 야당 원내대표의 말만 믿었다는 것도 치졸한 변명이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더욱 더 큰 문제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청와대와 국민 몰래 기습 통과시킨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당황한 김무성은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우리가 청와대와 각을 세울 수는 없지 않느냐?' 라며 또 다시 말을 바꿨지만 정병국 등 친이 계 의원들의 반발하고 야당이 정국경색을 무기로 청와대를 협박하자 이번에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인간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 동안 며칠 시간이 있었으면 국회법개정안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위헌소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고 결론을 냈어야 한다. 그러나 김무성은 눈치만 보고 있었다.

청와대가 거부권 행사를 과연 할 것인지 또 거부권 행사를 하면 자신한테 어떤 영향이 미칠까 눈치만 보고 있었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수정한 후 자신 있게 다시 내놓든지 아니면 아예 폐기를 하든지 결정을 못 내렸다.

그러다 황교안 총리가 들어서고 청와대 입장이 굳어지는 듯한 기미가 보이자 김무성은 국회법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국회법이 다시 돌아 올 경우 지난 번 같이 자당의 의원들을 속일 수도 없는데다 거센 국민의 비판은 야합의 동지 유승민 희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회법개정안은 거부권 행사로 재의결하느냐 혹은 폐기되느냐 하는 기로에 섰고 그에 따라 기회주의자 김무성의 운명도 기로에 섰다. 따라서 김무성도 국회법개정안이 청와대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되돌아오기 전에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결정에는 유승민 이재오 정의화는 물론 김성태 김용태 등 친이 계이자 국회권력지향주의자들을 버리고 원만한 당청 관계로 돌아가 새누리당을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보수정당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결정은 물론 자신도 종북 세력은 물론 당내 가면 쓴 보수 정치꾼들과 결별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김무성이 국회법개정안을 재의결에 붙인다 해도 다시 통과될 확률은 거의 없다. 지난번에 내막조차 모르고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들이 국민 눈치와 위헌소지를 무릅쓰고 또 다시 찬성표를 던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무성도 청와대 거부권 행사 이전에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 당내 의원들과 뜻을 모아 거부권 행사 시 바로 폐기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야당을 설득하든지 악착같이 재의결로 몰아가서 망신을 당하고 19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든지 둘 중의 하나겠지만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국민 요구대로 유승민을 사퇴시키고 국회법개정안은 물론 개헌도 19대 국회에서는 다시없을 것이라 선언하고 민생국회에만 전념하는 김무성의 모습이지만 그건 연목구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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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숲길 2015-06-25 07:55:12
종택아! 김무성보다 청와대 쪼가리지지율 29%대로 추락한 박근혜가 더 헷갈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면 과언일까? 친박이 아니라 狂朴에 가까운 부류들이 늘어놓는 소리를 액면그대로 믿기에는
청와대 박근혜의 허물이 너무 크다는것, 광박들이 진정 모르고 있다. 박근혜가 좌익은 분명 아니지..
박근혜는 대통령인가 국민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장부인가? 난 그게 더 헷갈려..ㅠㅠ

싸리숲길 2015-06-25 08:29:07
정말 유감스럽지만 대통령이란 소리도 하기 싫을 만큼 멀어진 박근혜는
가족 통합부터 했어야...."피보다 진한 물도 있더라" "누나가 대통령되면 내 삶은 없다"
대통령 취임해자 하나 둘 언론을 타고 흘러나오는 핏줄간 불협화음부터가 낯설더니,
가장 신뢰를 줘야 할 당.청간 불협은 변화무쌍하고 동서간 화합 국민대통합은 아예 물건너 갔다.
찰거머리같은 광박들만 꽦괚 을씨년스럽기로 한량없도다.

이런~ 2015-06-26 11:17:55
이걸 기사라고 쓰는 찌라시는 뭔지? 경상도사람 전라도사람 따져서 뭐할려고? 정신나간기자야. 뭐먹고살고잇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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