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척척 맞는 유승민과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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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척척 맞는 유승민과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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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소신은 과연 무엇인가

▲ ⓒ뉴스타운

세간에 회자되는 속어(俗語)에는 도둑을 피했더니 강도를 만났다는 말이 있다. 이종걸 새민련 원내대표를 보면 그런 생각이 짙게 든다. 새민련 전 우윤근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치고는 드물게 비교적 합리적인 사고를 지닌 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윤근 전 원내대표는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 붙이지도 않았고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여당의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는 가능하면 정치적인 타협을 통해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종걸은 모든 사안에 토씨를 달고 조건을 달아 발목을 잡는다는 점에서 전임 우윤근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인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 연금개혁안 통과에 느닷없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끼워 넣어 결국 국회법 개정이라는 사단을 일으켜 정치적인 분란을 자초한 것도 이종걸 주연에 유승민 조연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이와 같이 위헌 논란을 야기 시키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있어 또 한 번의 정치적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정쟁은 언제나 야당이 앞장서서 먼저 발동을 걸었고 새누리당 유승민이 동조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청와대는 공무원 연금개혁과 국회법개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는 것을 유승민이 모를 리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한편 국회법 개정안이 위헌 논란에 휘말리자 누구를 위한 국회의장인지 아리송하지 짝이 없는 정의화 의장은 '국회 상임위는 행정입법의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를 '요청할 수 있다'로 딱 한 글자만 바꾸는 눈감고 아웅하는 꼼수를 부려 이들과 한통속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하지만 해괴망측한 일은 다음에 일어났다. 새민련 이종걸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한 '개정 국회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유승민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위한 의결정족수를 맞춰주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힌 점이다.

이종걸은 17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있었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지금으로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재의결시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2/3 이상 찬성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이냐'는 질문을 거듭하자 이종걸은 "그런 얘기를 했다. 정치인 간의 약속을 했다"고 못을 박았다. 유승민은 일단 이종걸의 발언을 부인했지만 유승민이 평소에 보여준 언행과 그의 정체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이종걸과 유승민 간에는 이와 같은 밀약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친박계 30여명만 결속해도 2/3 의결 정족수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치에는 언제나 막후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한쪽에서는 야합이나 밀약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늘 그렇듯 부정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한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런 앤 힛트 전술이다. 이종걸의 이 발언은 유승민이 딴소리를 못하게끔 미연에 봉쇄하고자하는 선제적 발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만약 이종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여당 원내대표인 유승민은 만고의 역신으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러니 새민련 혁신위원 이동학 같은 자의 입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을 우리 당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어제는 새민련 이종걸이 또 하나의 발목잡기를 들고 나왔다. 이종걸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및 재발 방지책에 대해 오늘 새누리당과 어느 정도 협의를 끌어낸다면 대승적으로 정정당당하게 부적격 판단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근거로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새민련에서 총리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표결에 참석하여 부표를 던져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면 그만일 뿐인데도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 임하는 것이 마치 무슨 큰 시혜나 베푸는 일이라도 되는 듯, 대승적이라는 말과 정정당당하게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이종걸의 이 발언도 유승민과 사전에 내통한 결과에 따른 소리가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여러 방면에서 감지가 되듯, 정부를 골탕 먹이는데 있어 이종걸과 유승민의 손발이 척척 잘 맞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승민은 평소에도 유독 소신이라는 말을 자주 피력하는 장본인이다. 유승민이 그렇게도 소신이 뚜렷한 정치인이라면 차제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새민련에 입당한 후에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을에 출마하여 당당하게 지역주민의 심판을 받아 보는 것이 평소에 소신파라고 자처하고 다니는 유승민의 선택이 아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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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5-06-17 15:22:08
싼판을 봉께 대추씨맹시로 생겨묵었는디 하는짓꺼리도 똥에 묻어나온 대추씨맹시로 하요, 잉. 빵꾸네는
이러놈을 워쩌케 청지기 시켜줌시로 대리고 놀았다요? 종거리동무는 내가 봉께 새누리 새작 리재오동무
빼달맜는디 하는짓도 어쩌면 그러케 또같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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