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지지 않는 축구 제국,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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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지 않는 축구 제국,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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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가 넘게 세계 축구를 주름잡고 있는 브라질 축구의 힘

지난 30일(한국시간),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전초전인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이 남미의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4-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호나우두와 R.카를로스 등, 간판스타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차지, 다가오는 2006 독일 월드컵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재확인시켰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2005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브라질의 어린 전사들은 브라질 축구의 힘을 보여 주었다. 비록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브라질 청소년대표팀의 선수들은 성인 대표팀의 밝은 미래를 보여 주듯이 강하고, 인상적이었다.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에 개최된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에 불참하지 않고 모든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은 5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 제2회 대회인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8강 이상에 진출하는 등, 그야말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등극한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브라질의 원동력 과연 무엇일까?

브라질, 그 놀라운 힘의 원천은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성

우선 브라질 축구를 가장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모든 국민이 축구 선수라는 말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그리고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그 국민성이다. 결과와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축구 자체를 즐기는 그런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국민성이 지금의 삼바 제국을 만든 가장 커다란 밑바탕이다.

그들의 축구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이기적이거나 독단적이지 않다. 그리고 독일처럼 계산적이지도, 잉글랜드처럼 자존심만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모든 것을 한데 뭉개어 축구공 속에 넣어버리고 그 축구공을 쫓고 쫓아 즐긴다. 다른 복잡한 계산은 접어두고 축구라는 그 단순한 의미에만 충실하며, 스포츠라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생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승화시켜 언제나 축구란 스포츠에 대한 기본에 충실해 그라운드를 누비기에 이것저것을 짜맞추고 조립하지 않아도 항상 섬세하고 힘 있는 축구를 만들어내게 되고 언제나 한결같은 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최고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스타플레이어가 유럽으로 빠져나가고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열기와 뜨거운 함성을 내뿜어내고 있는 브라질 프로축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1부 리그(Brazilian National First Division)를 포함한 오백여 개가 넘는 프로 클럽과,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의 실업 클럽 등 국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구팀이라는 데서도 브라질 축구의 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상 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라는 대표적인 지역 리그를 제외하더라도 브라질 전역에서 매일 수백 개의 프로 클럽들이 경기를 펼치고, 정확한 수조차 파악이 되지 않는 엄청난 실업팀들이 경기를 치루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경기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항상 관중은 꽉꽉 들어차며 엄청난 열기를 발산해 낸다. 최고의 선수들이 유럽으로 대거 빠져나갔음에도 그들이 이토록 열광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스타플레이어나 다른 것을 보기 위함이 아닌, 오로지 축구를 즐기기 때문이다.

물론 축구선수로서의 투자가 브라질이란 국가에서 가장 쉽고 빨리 그리고 가장 보편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밑바탕과 축구를 하고자하는 의지가 오로지 성공만을 위함이 아닌, 축구 자체에 대한 애정과 깊은 사랑이 내포되어 있기에 그들의 플레이에는 언제나 한결같이 강한 것이다.

끊이지 않는, 최고 선수들의 출현

이런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 그리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축구 선수들이 배출되는 브라질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배출되는 것은 어쩜 당연해 보인다. 지난 195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한 최고 선수들의 출현은 브라질을 넘어 세계 축구를 들뜨게 하고 있으며 그들의 플레이와 움직임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한다.

그러한 열광적인 사랑과 응원이 최고의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원동력이겠지만, 그리고 바로 그것이 세계 축구의 정상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 같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저 놀랍기만 한 브라질이다.

펠레와 자르징요, 게르손 등이 주축이 되었던 1970년대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물론이고, 최고의 드리블러로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는 가린샤나, 가장 신에 가까웠다는 지코, 1970년 이후 무려 24년 만에 조국에 월드컵을 다시 안긴 호마리우와 베베토, 둥가 그리고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을 만들어낸 주역들인 ‘쓰리 R'의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딩유의 슈퍼 삼총사.

그리고 최근엔 새로운 득점기계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아드리아누와, 플라티니의 볼 터치를 연상케 한다는 카카, 그리고 펠레의 득점력과 가린샤의 드리블 능력을 합쳐 놓은 새로운 ‘신성’ 호빙요까지,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최고 기량을 가진 최고 스타들을 쉼 없이 배출하고 있는 브라질이다.

그들의 열광적이고, 폭발적인 축구 사랑도 부럽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도 부러울 수밖에 없다. 카나리아 군단의 축구는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며 이름 모를 존경심마저 갖게 만든다.

반세기를 넘게 세계 축구사의 정상에서 태산처럼 자리 잡아 움직이지 않는 브라질. 그들의 지치지 않는 축구 사랑이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또 다음에는 어떤 ‘신성’이 등장해 세계 축구사를 뒤흔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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