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어느날 잘 나가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에게 이름난(?) 보수논객 조갑제 기자로 부터 긴급(비밀)회동 요청이 왔다. 보안에 만전을 다하기위해 수행원도 따돌리고 약속된 자정시간 한적한 장소에서 만난 두사람은 암호 '친북'과 '종북'을 교환했다.
성미 급한 문 대표는 몹시 못 마땅한 듯 말했다.
"반갑습네다. 동무. 이거 너무 잦은 것 아니요. 이번엔 무슨 일이요?"
예의 북한식 사투리와 거들먹 거리는 태도에 조 기자는 이중간첩 특유의 톤으로 말했다.
"잘 들어시오. 북쪽에서 긴급지시입니다. 메르스에 대해 잘 대처해 달라고 합니다."
조 기자의 입에서 메르스라는 말이 나오자 문 대표는 짜증난다는 식으로 말했다.
"아니. 이젠 작은 질병까지 제가 챙겨야 한답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대권 후보에다 공당의 대표입니다."
예의 거들먹거리는 문 대표의 태도에 조 기자는 또냐 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이건도 결코 작지 않아요. 공작이란 원래 없던것도 만들고 작은 것도 크게 키우는 법이지요."
조 기자의 입에서 법이라는 말이 나오자 법조인 출신 문 대표는 속으로 '감히 누구 앞에 법 타령인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러면 잘 대처하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이유 있는(?) 문 대표의 질문에 조 기자는 주위를 살피면서 짧게 말했다.
"그거야 비밀코드 3이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코드명 3이요."
조 기자의 지시사항이 반복되자 문 대표는 속으로 끄응하며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코드명 3이라면 남한은 확산, 북한은 단절이란 뜻인데 맞습니까?"
문 대표의 순진한 물음에 조 기자는 베테랑답게 말했다.
"그렇소 전염병인데 당연하지요. 북조선에는 어떠한 전파도 안되도록 당분간 어떠한 인적교류도 금지한다는 당의 방침이요. 북조선은 아시다시피 방역체제도 의료체제도 무너졌으니 이것이 전파되면 그야말로 재앙이되오. 재앙말이오"
조 기자의 단호한 확인에 문 대표는 속으로 당연하지 하면서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똑 같은 코드인 5.18은 북쪽에서 자꾸 발표하여 이렇게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거지요?"
"? ! . . ."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책임과 함께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점에 주의를 요망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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