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새민련의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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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새민련의 막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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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새민련 내홍

▲ ⓒ뉴스타운

새민련의 집안 내홍이 갈수록 가관이다. 4.29 재보선에서 새민련이 완패한지도 어언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근 한 달여 동안 사퇴만은 절대 못하겠다는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와 책임을 지는 길은 사퇴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비노 간에 첨예한 대립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이 와중에 새민련 당사 앞에서는 당원들까지 몰려나와 친노와 비노로 나뉘어 확성기를 들이대고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친노의 외곽세력인 노사모 골수팬들도 총출동하여 정청래 구하기라는 미명아래 문재인을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다 좌파 폴리패서의 대표급인 조국까지 끼어들어 전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조국은 세상 사람이 다 알고 있듯 문재인 골수 추종자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의 찬조 연설원으로 방송에 출연하여 침이 마르고 닳도록 문재인을 극찬한 당사자가 아니었던가. 또한 지난 총선 때는 수업까지 내팽개치고 부산까지 내려가 선거운동을 하다가 학생들로부터 선거운동 할 시간이 있으면 수업이나 제대로 하라고 쓴소리 까지 듣기도 했으니 국립대라는 서울대의 관용정신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당의 외각에 존재하는 친노 핵심 인물임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노 의원들이 절대 좋아할 리가 없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조국은 '새정치 혁신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이행계획을 제안했다. 첫째, 계파를 불문하고 도덕적 법적 하자가 있는 자에 대해서는 차기 공천을 배제할 것, 둘째, 계파를 불문하고 4선 이상 의원 다수는 용퇴 또는 적지에서 출마 할 것. 셋째, 지역을 불문하고 현역의원 교체율을 40% 이상 실행할 것, 넷째 전략공천을 위해 2~30% 남겨둔 상태에서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할 것, 이렇게 4가지였다.

얼핏 보면 엄청난 개혁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곰곰이 분석해 보면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구민주당 출신이나 문재인의 사퇴를 주장하는 비노계 의원 대부분이 해당되어 이들로 하여금 탈당을 촉구하는 선언문처럼 보여 조국의 제안은 문재인의 의중을 족집게처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조국의 제안대로 실행된다면 새민련은 확실하게 친노 일색 정당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새민련 내홍의 원인은 친노패권주의가 직접적인 원인임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다. 노무현 정권시절 문재인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의 휘하에서 근무했던 비서관이나 행정관들과 486 운동권 출신들, 그리고 이념파 시민운동권 출신들이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이들이 대거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초선 급 친노 강경파들이 자신들만이 옳다고 믿는 그 독선적 아집이 근본적인 문제의 핵심이자 본질이지, 비교적 처신이 신중한 4선 이상의 중진이나 호남지역 출신을 제거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도 문재인의 수족과도 다름없는 조국 같은 자를 개혁위원장에 앉히고자 하는 문재인의 시도는 새민련을 친노 본색정당으로 바꾸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특히 누가 봐도 조국은 결코 중립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비노계의 조국 반대는 이 사안의 중요성을 매우 정확하게 직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처음 문재인은 조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철수 이름을 팔았다. 문재인이 안철수에게 개혁위원장을 권했지만 안철수가 아무리 순진하고 정치 초년병이라고 해도 친노에 의해 당 공동대표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는데 독배가 가득한 그 자리에 갈 리가 만무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안철수에게 개혁위원장을 권했던 속내는 조국을 추천받기 위한 꼼수차원의 제안일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재인은 안철수가 혁신기구 위원장에 조국을 추천했다고 말했지만 안철수는 언론에서 조국 교수나 안경환 교수 등 몇몇 외부인사가 거론된다는 말만 했을 뿐 자신은 조국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문재인의 발언을 반박함으로써 문재인의 인상을 구기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부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안철수와 함께 당 대표에서 쫓겨난 김한길 전 대표도 문재인의 비공개 문건을 문제 삼아 정면 공세에 나섰다. 문재인이 자신은 정치를 잘 모른다고 하자 김한길은 모른다는 것이 자랑이냐고 되받았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정치를 그만두고 자신의 주업인 변호사의 길로 가라는 말을 왜 안 했는지 모를 일이다.

또한 김한길은 문재인의 비공개 문건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박했다. 김한길은 "계파주의의 전형적인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이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정치와 단호히 결별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새 정치의 길로 가겠다"고 비노를 일순간에 낡은 정치와 기득권 세력으로 매도하자 김한길은 "우리 당에 문 대표나 친노만 한 기득권이 없다. 과거 정치는 무조건 나쁘고 문 대표는 새 정치니까 좋다는 건 억지이자 위험한 발상"이며 "문 대표는 친노 좌장으로 있기에 안타깝다. 결단을 고대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 현직 대표의 발언이 이 정도 수위로 높아졌다면 이것은 가히 전면전 수준이나 다를 바가 없다.

상식적으로 봐도 기득권이란 당의 권력을 잡은 문재인과 당권파인 친노에 있는 것이지 아무런 권한도 없는 비노계에게 기득권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문재인이 기득권의 해석을 매우 이상야릇하게 규정하는 걸 보면 문재인은 기득권의 의미조차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아무런 권한도 없고 세력도 없이 각개 행동뿐인 비노를 향해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세력이라고 했으니 김한길이 발끈하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봐야 한다. 이처럼 결코 합궁할 수없는 한 지붕 두 가족이 지금까지 찢어지지 않고 한솥밥을 먹고 왔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신통방통한 일이다.

이상한 광경은 또 있었다. 집안 내홍이 이토록 엉망인데도 안철수와 박원순은 국회에서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극찬에 가까운 아부성 발언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지 참으로 기이한 집안이 아닐 수가 없다.

관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새민련 사태해결의 핵심은 매우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것은 문재인이 4.29 재보선 참패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을 안 하려고 하니 실타래가 자꾸 꼬이고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것이다. 개혁위원장 한사람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새민련, 이런 정당이 총선 승리와 차기 집권을 노린다니 웃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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