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에 사는 노모(34)씨가 잔뜩 술에 취한채 목포해양대 부두에서 바다로 뛰어 들었다고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신고가 접한 시간은 25일 오전 4시 50분쯤이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일행인 강모(25)씨는 노씨가 '카드빚 때문에 죽겠다.'며 뛰어든 것을 목격한 데다 시계와 구두도 벗어놓아 일단은 투신자살 기도가 분명했다.

해경은 신고를 받은뒤 즉각 경비정 3척과 특공대 30여명을 동원하여 수색작업에 나섰다.

경비정은 반경 3~4km를 순찰하고 특공대 잠수 부원은 바닷속 수색까지 나섰으며 투신자가 해안가에서 밀려올 것에 대비하여 2인1조로 해안가 순찰도 강화했다.

해경은 점심도 굶은 채 오후 2시가 넘도록 수색을 했었지만 실종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지쳐가고있을 때 해경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밤새 집을 나갔던 아들이 옷이 몽땅 젖은 채 잠을 자고 있는데 방송에서 투신했다는 남자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확인결과 바다에 뛰어들었던 노씨는 찬 바닷물에 정신이 들었으며 자살할 마음도 사라져 허우적거리다가 스스로 물밖으로 나왔던 것이었다.

그 길로 즉시 집으로 귀가하여 밤새 술을 마시느라 못잤던 잠을 곤히 자고 있었는데, 그 시각 해경은 노씨를 애타게 수색중이었던 것이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수십명의 경비인력이 헛고생 하였지만 노씨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술김에 쉽게 자살을 기도하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