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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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한글'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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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컴퓨터' 내분 해결 기미 안 보여

 
   
  ^^^▲ 한컴오피스2003
ⓒ 한글과 컴퓨터^^^
 
 

최근 한글과 컴퓨터 이사회는 사외이사로 대우전자 사장을 지낸 바 있는 배순훈 씨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배순훈 씨 영입의 이유는 현재 심각한 경영난과 함께 내분 사태를 겪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을 살리기 위한 것.

하지만 한컴 노조는 배순훈 씨 영입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배순훈 씨가 과거 장관 재직시 마이크로소프트가 한컴 인수의사를 밝혔을 때 장관으로서 정부가 나서서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고 아래아한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사외이사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컴은 김근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가 전격 해임되고 신임 대표로 류한웅 씨가 선임된 상태. 배순훈 씨는 류한웅 씨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이사회 구성원과 직원들을 포함한 전체 구성원들이 김근 전 대표를 지지하는 파벌과 류한웅 씨를 지지하는 파벌로 쪼개져 있는 상황이다. 한컴 이사회가 김근 대표의 경영능력과 성과를 이유로 김근 대표를 전격 해임시킨 것이 파벌 대립과 파업의 원인이 된 것.

한편 한컴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컴의 극심한 경영난이란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컴의 경영난이 극심해 지자 한컴의 대주주였던 홍콩의 투자법인 넥스젠이 가진 지분을 전부 소액주주들에게 매각해 버렸고 그 결과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

한컴은 지난 10일 오전 류한웅 신임 대표와 주요 임원진이 이번 해임 및 신임 대표 취임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사원 대부분이 행사 참석을 거부하고 별도 회의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경영진과 사원간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한컴 노조 및 직원들은 이사회 해임 결정 직후 김근 대표의 노트북을 압수하고 회사 내 그룹웨어를 고의로 다운시킨 행위 등은 이번 조치가 정당하지 못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이사회가 행한 행위의 적법성이 입증될 때까지 김근 대표를 유일한 한컴 대표로 지지하며 동시에 최승돈 CTO, 김진 CFO 등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임 대표 및 경영진은 이번 결정이 회사를 위한 조치였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임 대표측은 당초 김근 사장을 임명할 때 조직 안정화를 통한 사기고양과 내외부적으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두 가지 모두 성과가 없었고 따라서 김근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회 절차의 적법성에 대해 신임 대표 측은 김근 사장의 대표이사로서의 모든 결정은 현재까지 이번 이사회와 동일한 절차로 이루어져 온 것이며 경영진 내부 불화설 또한 김근 사장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컴이 경영권 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민들은 이번 한컴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한컴의 경영난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한컴의 경우 지난해 적자만 해도 130억 원에 2001년 적자는 416억 원에 달하는 상황.

국민들은 국민의 힘으로 살려놓은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 마저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학생 이 모씨는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이 열심히 도와줬는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한컴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아주 안타깝기만 하다."고 밝히고 "많은 국민들이 쓰고 있는 아래아한글의 발전과 유지를 위해서라도 한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컴이 출시한 한컴오피스 2003의 영업이 본격화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

한컴오피스 2003이 제대로 판매가 되지 못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오피스시장을 지배적인 수준으로 완전 장악하게 된다. 한컴이 극심한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컴오피스 2003의 판매부진은 한컴의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은 한컴의 오피스 대신 MS의 제품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정 모씨는 "이제 애국심이나 민족주의적 의식만 갖고 제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고 과거 국민들이 한컴을 살려낸 것은 경제 위기 직후, 국민들이 크게 상실감을 느끼고 있던 중에 한글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지금 그것과 같은 국민적 성원을 기대하기에는 한컴이 너무나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라도 한컴은 내부 단결을 이루고 좋은 소프트웨어 생산에 전념할 때"라고 말하고 "내분 사태가 계속 되면 결국 한컴은 파국을 맞을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인 모두 물질적, 정신적인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을 것이며 IT한국의 자부심 또한 지난번의 인터넷 대란에 이어 다시 한번 꺾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의 오피스가 국내 시장을 95% 이상 거의 독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배하고 있는 현 상황은 경쟁과 혁신을 주요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별로 좋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 가운데는 한컴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시민권자라고 해서 구태여 한컴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적절치 못한 발상이다.

미국 시민권자가 한컴의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도 한컴은 한국에 있는 한국 경제와 관련이 큰 기업이며 한국 벤처 기업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한컴이 사라질 경우에는 우리 국민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될 수도 있고 MS와 같은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을 견제하지 못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제품을 사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근 벤처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벤처 열기가 식어가면서 벤처 업계에는 불행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벤처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각종 문제로 도중 하차 하는 가하면 국내 IT 산업의 상당 부분이 외국 기업에 의해 잠식되어 가고 있어 "IT 한국"이란 명성이 차츰 퇴색되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 소프트웨어 벤처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컴을 살리기 위한 전체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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