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멀어도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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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멀어도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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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출범후 실시한 재보선에서 새민련 전패 당해

▲ ⓒ뉴스타운

4.29 재보선에 참가한 그 지역 주민들은 새민련과 문재인을 매우 쿨!하게 심판해 버렸다. 야구로 말하면 아주 큼직한 대형 홈런 한방이었고, 축구로 말하면 직선으로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무회전 중거리 슛이 만든 골과도 같았다. 표차이를 보면 시원시원하게 압도적으로 패했다. 오전에 국회에 나타난 패장 문재인은 국문학자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3차원 식 언어를 동원하여 "새민련은 졌지만 국민은 지지 않았다"는 요설(饒舌) 한마디 남기고 "사퇴할 생각이 있습니까?" 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기 전에 황급하게 회의장을 떠났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 국민이 지는 선거가 있단 말인가?" 참으로 귀가 의심스러운 유체이탈 화법이었다. 선거에서 전패했으면 쿨하게 졌다고 시인하면 그만일 터인데도 꼭 토씨를 달고 넘어가는 쪼잔함마저 보여주었으니 문재인의 앞날에 검은 구름이 잔뜩 낀 형국이다.

지난 4월16일부터 10여일 남짓동안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온 대통령이 만성피로에 따른 심한 감기 몸살과 인두염을 심하게 겪었다고 알려졌다. 이정도의 강행군이라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감기 몸살 정도는 걸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쟁거리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새민련은 이마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공격했다. 부모가 물려준 신체가 사람마다 다른 법이거늘 새민련의 주장대로라면 국가원수는 아이언 맨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것도 어느 개인의 비판이 아니라 새민련에서 부대변인을 시켜 정식 논평까지 냈으니 '세상에 감기 몸살 난 것 까지도' 시비를 거는 새민련의 사고방식에 어느 국민인들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을까. 여기에다 정청래까지 끼어들었으니 표 떨어지는 소리가 마구 들려오기 시작했다.

국가원수가 무슨 대단한 중병에 걸렸다면 모르지만 피로누적에 따른 약간의 건강문제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언급하는 것이 크게 나쁘지 않는 일인데도 말이다. 만약 청와대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며칠을 보냈다면 새민련은 성완종 의혹과 관련하여 각종 억측을 쏟아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새민련이 기대했던 것은 대통령이 성완종 사건과 관련하여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간접담화는 새민련과 새누리당 일부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성완종 사면에 대한 원천징수까지 거론하며 성역 없는 부정부패의 뿌리부터 파헤쳐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야당과 친이계 일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정치인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과거 당 대표시절 김덕룡 ,박성범 전 의원이 비리에 연루되자 가차 없이 검찰에 고발한 것만 봐도 그렇다. 아무리 측근이라도 부정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인생은 종막을 고해야할 정도로 가혹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본인이 어느 누구로 부터도 정치적인 빚을 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성완종의 메모에 등장한 인물 중 검찰의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예외없이 정치권 밖으로 퇴출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위고하나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 정권 때 있었던 성완종의 두 번에 걸친 특별사면까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따지고 보면 뿌리부터 파악하여 도대체 어떤 뿌리와 토양을 가지고 잉태했기에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원천징수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담화가 나오자 문재인 대표는 발끈했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과가 없이 두루뭉실한 말로 사안의 본질을 흐렸다고 했고 대통령 자신이 몸통이자 수혜자라는 말까지 하면서 국민은 진정성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문재인이 거론한 국민은 어느 국민을 지칭하는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은 성역 없는 부정부패의 척결을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문재인의 지적은 빗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에서 또 표가 떨어져 나갔다.

문재인은 또 선거중립 위반도 거론했지만 성완종의 비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하였는지 그 원천부터 제대로 한번 파헤쳐 보자는데 웬 선거중립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도리어 국민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문재인은 성완종의 특멸사면은 법무부의 소관이라고 변명했을 때부터 4.29 재보선의 추는 이미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국민은 성완종의 메모에 등장하는 소위 친박 실세들 외에도 참여정부 시절 실세들에게도 상당한 의혹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특히 경남기업이 노무현 정권 때 엄청난 특혜를 받아 기업이 몰라보게 성장했던 배경도 살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그 당시 참여정부의 실세들 상당수도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 모두가 그놈이 그놈이라는 여론이 설설 돌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새민련 쪽으로 가던 표마저도 서서히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성완종 사건이후, 사실 따지고 보면 박근혜 주변에는 아군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야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 내부를 살펴보아도 우군은 별로 없었다. 새누리당의 지도부부터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아 사안마다 다른 소리를 냈으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시의(時宜)에 따라 묘한 스탠스만 보여주는 어정쩡한 기회주의자들만 득실거리고 있었고, 언론이라는 언론은 한 두 곳 정도만 빼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음을 목도할 수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박 대통령 곁에 가면 소위 건더기는 고사하고 단 한방울의 국물조차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런 환경일수록 선택할 길은 정도와 원칙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선거일 하루 전, 마침내 정공법을 택했고 결국 압승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와 함께 현 정부 출범 후에 실시한 재보선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지금까지 재보선이 4차례 있었으니 4전 4승 무패 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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