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에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거대한 검은 물체가 나타나 놀란 경험을 갖고 있는 분 들이 많을 것이다. 앞서가던 화물차 후미등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뒤 따르던 차량 운전자의 시야에 갑자기 나타난 화물차에 놀라는 것이다.
모 연구소가 시뮬레이션으로 화물차를 뒤따라 운전하다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제동장치나 조향장치를 조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운전자들을 상대로 측정한 결과를 보면, 화물차의 후부 반사판(화물차 뒤범퍼에 붙이는 반사장치)이나 등화장치가 안전기준을 충족할 때 후속 차량의 조작반응 시간은 낮이든 밤이든 큰 차이가 없었다.
정삭적인 화물차가 급하게 차로를 변경할 때 주간 2.15초, 야간 2.17초였고 급제동할 땐 주간 2.13초, 야간 2.08초였다. 그러나 화물차가 후미반사판을 붙이지 않고 1개 이상의 등화장치가 파손된 상태에서 급제동하면 후속 차량의 조작반응 시간은 4.03초로 두 배에 가까웠다. 이는 시속 80km로 운행 할 경우 22m나 더 주행 한 뒤 반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후미등 정비 불량으로 인하여 화물차량을 뒤따르는 차량의 경우 앞 차량의 시야에 가려 도로 상황을 몰라 후미등이 꺼진 화물차량이 급정거하면 뒤따르던 차량들의 잇따른 추돌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화물차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들도 후미등을 켜지 않거나 고장 난 채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높다.
후미등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타이어 점검도 필요하다. 공기압 부족 또는 노후 타이어로 인하여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되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 분석 결과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47.1%가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8월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치사율을 나타내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타이어 파손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보다 3.7배나 높은 8.9명으로 나타나 한 번의 교통사고만으로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종별로는 화물차의 타이어 파손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가 12.9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도로별로는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차량점검을 하면 안전점검 소홀로 인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후미등은 다른 운전자에게 차량이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과 위치를 알려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타이어는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발과 다리인 만큼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아울러 안전밸트 착용과 안전운전 생활화로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운전습관을 길렀으면 한다.
글 : 서산경찰서 근흥파출소 경사 조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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