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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가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 까닭에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공격이 아쉬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은 사실.
두 팀 승점 추가에 큰 수확을 하지 못하면서 순위 경쟁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두권 재진입을 노리던 전남은 어부지리로 한 계단 오른 6위에 만족해야 했고 선두 인천을 추격하던 울산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바람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울산 수비강화 전술, 전남 공격력 '아쉬움'
조세권-박병규-유경렬로 이어지는 울산 짠물 수비라인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했다. 철저한 지역방어를 바탕으로 남궁도 등 일부 선수에게는 위치에 따른 대인방어를 펼쳤던 작전이 효과적으로 주효한 셈이다.
전남으로서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리던 남궁도와 단신이지만 발 빠른 이정운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2년 반만의 필드골을 작렬시키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종수를 그 아래 배치하는 변칙스타팅을 사용했지만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전반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울산 수비에 완벽히 가로막혀 버린 남궁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아웃 됐고 고종수도 전반 골포스트를 살짝 비껴나간 프리킥 하나를 제외한다면 지난 포항과의 경기에 비해 움직임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정운 역시 모처럼 선발 출장해 부지런히 뛰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첫 째로 수비라인 자체의 견고함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울산이 두텁게 수비라인을 도와 커버플레이를 쉽게끔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호와 김정우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이나 배치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주문했고 좌우의 현영민-김영삼 역시 오버레핑 보다는 측면 수비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결론적으로 수비 시 최다 수비 가담 숫자만 무려 7명으로 늘어났고 기습상황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최전방의 유상철을 포함해 8~9명이 두텁게 포진하기도 했다. 전남으로서는 기습적인 역습과 몇 차례의 세트플레이를 통해 득점기회를 노렸지만 울산이 서동명의 선방과 더불어 수비위치를 적절히 구성하는 바람에 뚫는 데는 실패했다.
전남 수비, 모처럼 '합격점'
하루가 멀다 하고 질타를 받아오던 전남 수비는 이날 경기에서 무난한 플레이로 모처럼 합격점을 얻었다. 이창원과 유상수, 강민수 등 중앙 수비수들과 함께 김도용, 양상민 등 2선에서의 커버 또한 적절히 이루어 졌다.
울산은 비교적 단신으로 구성된 전남 수비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김진용과 유상철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중경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지만 위치싸움에서 밀리면서 정확도가 떨어졌고 그나마 김진용을 활용한 배후침투에만 고작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이끌어내는데 그쳤다.
특히 전반 22분에는 왼쪽에서 김진용이 완벽히 돌파한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광이 수비수 몸 맞고 굴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멋진 선방을 펼쳐내 어려운 상황을 모면했다.
후반 몇 차례 집중력 부족은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노정윤과 김형범 등 교체 선수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수비라인을 파고들게 한 울산의 공격이 약 20여 분간 정신없이 전남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다급한 수비수들은 안일한 볼 처리와 무리한 파울 저지로 여러 차례 맞았던 실점 위기를 힘겹게 모면했다.
후반 중반 울산의 파상공세를 맞받아 역습으로 연결한 전남은 김도용의 크로스를 받은 김태수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나가면서 결정적인 찬스는 놓쳤지만 울산의 공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울산은 유상철이 있는 상태에서 이진호를 투입해 마지막 한 방을 노린 포스트 플레이를 주문했고 이에 맞선 전남은 뒤질 새라 김우재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에 주력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국 어느 팀에서도 마지막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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