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그루에 5000만원 한다'는 설이 돌고 있는 문제의 소나무 ⓒ 경기뉴스타운 오재현 | ||
한동대, 동덕여대, 계명문화대 등 사립대 교비 전용 등의 문제가 교육계의 도덕성 실추는 물론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 소재 '부천대학'이 이와 유사한 의혹에 휘말렸다.
부천대학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주변 조경사업, 건물 신축공사, 화재보험, 기념관, 체육관 증설 등과 관련하여 상당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학생측 및 노동조합원과 일부 교수들에 의해 제기됐다.
본지는 약 한 달간의 취재를 통해 부천대학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 및 의혹을 특별기획 시리즈로 고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고발1] 정문 조경 소나무, 업자와 학교 가격 서로 달라
부천대학(부천대학#뉴스타운) 정문에 심어진 2억원 상당의 소나무 7그루 가격이 조경을 담당했던 업자와 학교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양측 중 어느 한 곳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곳에 식재 된 소나무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들여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데다, 나무 값을 학생들의 등록금인 교비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불만이 들끓을 전망이다.
부천대학(부천대학#뉴스타운) 정문에 식재된 소나무 7그루의 가격은 당초 모두 2억원으로 1차로 들여온 3그루의 소나무 값은 1억5,000만원(한 그루당 5,000만원)이며, 2차로 들여온 4그루는 모두 5,000만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런 소문이 나돌자 학생들은 학교측에 나무값의 진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학교측은 이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의지표명 이후 몇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학교측이 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회 간부들은 "소나무 가격 의혹에 대해 학교측에 5,000만원짜리 나무가 식재됐다는 소문이 있어 이의 진위여부를 공개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때부터 교내에는 학교측이 제시한 나무값과 업자가 받은 나무값이 서로 다르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 각종 학교 비리 의혹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본지 취재진은 이 문제와 관련 당시 소나무 조경을 담당했던 (주)우신조경측으로 부터 1차로 들여온 소나무 3그루 값은 4,500만원, 2차로 들여 온 4그루는 5,000만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와 관련 당시 소나무 식재를 담당했던 우신조경의 조 모 사장은 “그 소나무들은 모두 9,500만원에 매매됐다”며 “(1그루에)5,000만원이라는 것은 소문일 뿐이며 실제 1차에 식재한 것은 한 그루당 1,500만원(3그루), 2차에 식재한 것은 한 그루당 1,250만원(4그루)으로 매매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가격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틀림없는 사실이다"며 "실제 거래됐던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면 공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경업자측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이 제시한 서류에는 이보다 더 값싼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학교 측이 제시한 우신조경과의 체결 계약서상의 내역서에는 ‘재료비 2,153만 4,000원, 노무비 4,219만 5,000원’을 합쳐 모두 6,372만 9,000원으로 기록돼 있다.
우선 노무비가 턱없이 높은 것도 아리송하지만, 이를 그루당 가격으로 책정한 자료(학교 측이 밝힌 상세 내역서)에는 1차로 식재한 3그루의 경우 한그루당 1,450만원, 2차로 식재된 4그루는 한그루당 679만원으로 표기돼 있어 총 7,066만원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측이 제시한 계약서상의 총계금액과 세부 내역서상의 총계금액이 서로 다른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나무 7그루의 가격 차이가 업자측 주장과 학교측 서류에서 무려 2,299만원(1차 3그루 15만원, 2차 4그루 2,284만원)의 격차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나무가 현재 학사운영총괄처장에 재직 중인 오수민 교수가 인천 만수동에 있는 자신의 선친 땅(성광농장)에 있던 것을 업자측에 판 것으로 확인돼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곳(성광농장)의 소나무는 현재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오래전 매몰돼 이미 국가로부터 이전 보상을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식을 초월하는 값으로 학교에 매매했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수많은 나무 중 하필이면 학사운영총괄처장의 선친 농장의 소나무가 선택받았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 하더라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즉 업자측과 오수민 학사운영총괄처장간의 모종의 밀약이 있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본지 취재팀이 부천대학 정문의 소나무 사진을 촬영 조경 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소나무들은 기껏해야 1,000만원 이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부천대학 ⓒ 경기뉴스타운 오재현 | ||
몇 일 후 소나무 가격 180도 뒤집어
이런 와중에 업자측은 물론 학교측 모두는 기존의 입장을 180도 뒤집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우신조경 조 사장과 부천대(부천대학#뉴스타운)학 측 관계자 모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실을 말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한날한시에 똑같은 내용으로 뒤집은 것이다.
지난 6월 8일까지 양측은 취재팀에게 한결같이 자신들이 얘기한 사실이 틀림없음을 강력 주장해 왔다. 특히 학교 측 관계자는 ‘2차로 식재된 4그루 소나무 가격은 한그루당 679만원이 맞다"며 4그루에 대한 내역서를 재차 확인시켜줬으며 “서로 엇갈린 진술에 대해 우신조경 관계자와 직접 만나 엇갈린 진술에 대해 확인을 해 봐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음날 학교 측 관계자의 말이 ‘확’ 달라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취재팀에게 공개한)내역서는 입찰 당시의 것이어서 (실제 매매된 것과) 상당부분 다를 수 있다”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부천대학) 입찰당시 업자가 제시한 전체 금액과 우리가 원하는 조경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만 확인할 뿐 내부적으로 나무들이 얼마에 매입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무책임한 주장으로 일관했다.
더욱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우신조경 조 사장의 태도다. 소나무 4그루에 (한 그루당 1,250만원) 5,000만원을 받았다고 고수했던 종전의 주장과는 달리 “그게 670여만 원이 맞는 거 같다”고 변명했다.
이는 학교 측이 주장한대로 한 그루당 679만원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취재팀이 이 부분과 관련 재차 지적하자, 조 사장은 “이번 사업 이후에도 학교에서 또다시 조경 사업을 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도 사업을 강행했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업자측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2차에 식재한 4그루 소나무 값이 한그루당 1,250만원이 맞다"고 주장하다 급작스러운 태도변화를 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수 천 만원의 교비가 투입 된 소나무 식재 공사가 가장 기본적인 쌍방간의 서류조차 다르다는 것은 누가봐도 이해되지 않으며, 공개경쟁(3,000만원 이상시)이 아닌 수의계약을 했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양측이 문제의 소나무 값을 합법화 시키기 위해 취재과정 중에 서로 입을 맞춘것이 아닌가 하는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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