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구단에 따르면 11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또 다시 승리에 실패(무승부)한 조윤환 감독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측에 전해왔다고 12일 밝혔다.
시즌 전초전으로 열린 컵 대회에서 2승5무5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2위에 그친 전북은 전열을 가다듬고 정규리그에 임했지만 전기리그 초반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 최하위에 처져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삭발까지 하며 결의를 다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전북구단 역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조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인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안양공고와 명지대를 나와 할렐루야와 유공코끼리(부천SK의 전신) 축구단에서 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조윤환 감독은 은퇴 이후 코치와 감독 대행(부천)을 거쳐 지난 2001년 10월부터 약 4년 가까이 전북 사령탑으로 재직해왔다.
2003년 FA컵과 2004년 슈퍼컵을 잇달아 제패했고 지난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리그(2위)와 컵대회(3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한때 감독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원래 계약기간은 올 연말까지로 약 6개월 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조윤환 감독이 사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팬들의 압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은 감독으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팬들의 압력에 대한 부담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지난달 27일 조윤환 감독 퇴진성명을 발표한 전북 서포터스 매드그린보이스(MGB)는 이후 29일 광주 경기에 이어 11일 대전 경기에서도 경기장 곳곳에 조윤환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걸고 야유를 퍼붓는 등 사퇴를 촉구해 왔다.
당분간은 조윤환 감독을 보좌하던 김형철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되며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신임 감독의 의사를 들어 코칭스태프 개편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한 뒤 내년 시즌 대대적인 개편 또한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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