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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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이 사라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름다운 미녀 지나와의 성관계를 마치고 난 직후였다. 존스턴은 사라를 죽이고 지나 같은 아름다운 미녀들을 마음껏 차지하고 호화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것을 결심하지는 못했는데 그에 대한 어제의 사라의 태도는 그의 살해 동기를 확고하게 굳혀주는 데 충분한 것이었다. 그는 본래 사라를 사랑하지 않았다. 사라와 결혼하게 된 것은 순전히 사라의 재산 때문이었다.

사라의 거대한 재산은 그로 하여금 욕망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작은 중소기업주에 불과했던 자신이 부호의 지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라와의 결혼을 결단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라는 각종 정밀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사장의 외동딸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비행기 사고로 타계한 이후 그의 아버지의 회사는 그녀의 어머니가 맡아 경영을 해오다 그녀의 어머니까지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자 사라가 기업을 이어받게 되었던 것이다.

사라의 기업에 자신의 기업을 합병시킨 존스턴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지만 하나같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것은 존스턴 자신의 경영능력 부족과 독선적인 사고 탓이었음에 불구하고 그는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일이 없었다.

매번 경영실패로 막대한 돈을 허공에 날리는 존스턴을 위해 사라는 열심히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사라는 과연 존스턴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사라는 존스턴이 외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자로서의 육감으로 우선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육감을 확인하고자 고용한 사립탐정은 존스턴이 나체로 여자와 뒹구는 사진을 여러 장 찍어 가져다 주었다.

며칠 전 사라는 처음으로 존스턴의 외도 행각을 추궁하고 증거로 그와 여자의 나체 사진을 제시했다. 존스턴은 불 같이 화를 냈고 집을 뛰쳐나가 버렸다.

사라는 너무나 슬퍼 참을 수 없었다. 사라는 자기 자신이 대단한 미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해 온 남자가 배신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퍼 미칠 지경이었다.

사라는 이목구비는 분명했지만 미인이라고 하기엔 약간 뚱뚱한 편이었다. 그녀의 약간 뚱뚱한 몸매는 그녀의 직업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직원 수백 명의 기업을 홀로 통솔하면서 오는 거대한 스트레스와 심각한 문제를 시원하게 잊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은 부담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부적절한 생활 습관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사라는 날씬한 미인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라가 못생긴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 뚱뚱하다는 것도 아주 날씬한 미인이 아니라는 것이지 표준체중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탄탄한 엉덩이와 제법 풍만한 가슴은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한 것이었다.

사실 사라 역시 외도에 대한 유혹을 몇 번 받은 일이 있었고 그 때마다 무능한 존스턴과 그녀에게 유혹을 해오는 탁월한 능력의 남자들이 비교되어 고통스러웠던 일이 많았다. 그녀는 그때마다 존스턴에게 사랑을 보여줌으로서 그녀를 유혹하는 남자들을 잊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녀가 존스턴을 만나게 된 것은 대학 시절의 파티에서였다. 존스턴은 당시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탄탄한 체격에 잘 생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성적인 그녀는 가까이 지내던 남자가 없었는데 그녀에게 처음 말을 걸어 온 남자가 존스턴이었다.

그 이후, 아버지의 타계와 같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존스턴은 그녀의 옆에 있었다. 존스턴이 남자로서 다소 무능하고 어떻게 보면 그녀에게 뿌리깊은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할 만큼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면이 보이기도 했으나 그녀는 그때마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아왔다.

존스턴의 외도 문제에 대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 대학시절 존스턴의 방만한 여자관계를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여자들을 거느렸던 존스턴을 차지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내심 생각해 왔었던 것이 그녀였던 것이다.

그녀도 내심 자신의 외모와 성격에 대해 작은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소극적인 그녀는 자신의 외모와 성격에 대한 불만을 열등감으로만 간직하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는 공부에 몰두했으며 부모가 물려준 회사를 경영하는데 전념을 해왔던 것이다.

그녀는 열등감을 다스릴 수 있는 인간이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해 왔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 못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야 그것을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그 노력의 결과가 보다 많은 성취를 가져다 주지 않는가 하고 생각했다.

존스턴의 거듭되는 실패와 비교해 볼 때 사라의 경영 성공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녀의 기업은 불경기에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그녀와 그녀 기업의 제품을 사랑하는 수많은 거래 업체를 만들어 냈다.

그녀의 눈부신 성공과 존스턴의 실패의 간격이 커지면 커져 갈수록 존스턴과 그녀와의 사이 또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녀는 언제라도 존스턴이 자신을 떠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존스턴이 호화로운 생활을 결코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적어도 존스턴에게 그녀가 경제적 도움을 계속 베푸는 한 존스턴이 자기 곁에서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존스턴이 그녀를 떠나지 않고 있는 동안 존스턴을 설득하면 존스턴의 마음이 다시 그녀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그녀는 믿었다. 그녀는 정말 존스턴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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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덕 2003-02-15 03:05:27
곽호성님의 좋은 작품을 기대합니다.
아무리 큰 성과도 처음엔 이렇게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하니까요.
글을 쓰기 위해서 마음을 잡기보다는, 마음이 우러나와 쓰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마음 자세로 임했으면 합니다.
중국 고사성어엔 "부모를 죽인 원수는 30년 후에 갚아도 늦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복수"를 30년간 쓰시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쫓기지 말고 쓰고 싶을 때, 영감이 오를 때 글을 쓰시라는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글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칭찬어린 격려"라고 생각 해주시면 고맙겠군요.
곽호성님의 "혼"이 들어가 있는 글을 쓰시기 바라면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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