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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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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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최종예선] 한국-쿠웨이트전 관전 포인트 다섯 가지

 
   
  ^^^▲ 이동국 선수
ⓒ 대한축구협회^^^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힘겨운 1-1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이 오는 9일, 장소를 옮겨 쿠웨이트와 독일행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일전을 치루게 된다.

현재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사우디(2승 2무, 승점 8점)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현재 쿠웨이트(1승 1무 2패, 승점 4점)와의 승점 차는 3점. 9일 열리는 경기에서 비기게 되면, 우리가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 지고, 쿠웨이트가 우즈벡을 이기더라도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에 따라 순위를 정한다.’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우리가 조 2위로 본선 티켓을 따기 때문.

지난 경기에서 사우디가 쿠웨이트를 완파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우리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한층 넓어졌지만, 그렇다고 쿠웨이트 전을 비기기 위한 안일한 자세로 임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준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어, 최상의 경기력과 정신력으로 반드시 쿠웨이트를 잡고, 조 1위 탈환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열사의 땅 쿠웨이트에서 무더위를 날려 줄 시원한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독일 가는 길의 분수령이 될,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집어본다.

▶포인트 1. 베스트 11, 변화 있을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베스트 11의 변화이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계속 겹치며 답답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공격진이나, 아직 정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유상철과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한 골을 헌납한 박동혁 등의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공격진은 우즈벡과 경기에서 나왔던 박주영-안정환-차두리의 쓰리톱이 재가동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즈벡과의 경기 후반에 박주영-이동국 투 톱이 보여 주었던 모습에 대한 잔상이 본프레레 감독이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경우, 3-5-2로의 전환과 더불어 투 톱 시스템의 활용도 배제할 수 없다.

미드필더 쪽에서는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 불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상철 대신, 김정우의 투입이 유력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인 김두현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가 선발 출장해 공격형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즈벡 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한 박동혁을 대신해 청소년대표 출신의 김진규가 오른쪽 측면 수비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2. 이동국-박주영 진정한 중동 킬러는?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 이후, 넣은 10골 가운데 중동 국가를 상대로 6골을 기록한 이동국. 지난해 열린 카타르 초청 4개국 대회에서 9골을 폭발시키며 청소년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박주영. 신-구 골잡이들이 벌이는‘중동 킬러' 싸움도 주목된다.

이동국은 굳이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 이후 성적을 들춰 보지 않아도, 지금까지 유독 중동 국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선 굵은 유럽형 플레이를 하는 이동국은 남미형 개인기에 익숙한 중동 국가들의 수비수들에게는 대처하기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

게다가 지난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넣은 골도 있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다만 철저한 대인 마크가 예상되는 만큼, 그러한 수비진을 뚫고 어떻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주영은 활발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슈팅을 앞세워 상대를 허무는 스타일의 공격수이다. 여기에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과 허점에 대한 빠른 적응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A-매치 데뷔전 이었던 지난 우즈벡전과, FC 서울에서의 K-리그 경기를 떠올려 봐도 박주영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뛰어난 경기 적응력이다.

중동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박주영이 두 번째 A-매치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무기 삼아 골을 터트릴 수 있을지도 지켜볼 포인트.

▶포인트 3. 원정 징크스, 중동 징크스 이번에야 말로..

그야말로 대표팀을 지긋지긋하게 뒤 따라다니는 징크스 ‘듀오(?)’이다. 대표팀은 주요 국제대회마다 원정 경기에서의 경기력 저하, 그 중에서도 중동 지역 경기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안방에서는 브라질과도 해볼 만 하다는 대표팀이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몰디브와의 경기도 안심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현지 기후와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앞선 우즈벡과의 경기에서도 고온 다습한 기후와, 그라운드 컨디션에 내내 적응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동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패했고, 우즈벡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 두 가지 징크스를 반드시 깨야만 독일 가는 길을 자력으로 열 수 있다.

▶포인트 4. 본프레레 감독의 선수 교체, 이번에는?

지난 우즈벡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에 유상철을 김두현으로 바꾸는 장면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이 되지 않는 넌 센스였다.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본프레레 감독은 항상 불리한 경기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에 대한 시기를 잘못 선택해 왔다.
유난히 자신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선수에 대한 믿음이 강한 본프레레는,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선수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여러 차례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다급한 쿠웨이트의 입장도 그렇고,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 하나 없는 주변 여건들을 생각도 그렇고, 이번 역시 순탄치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또다시 경기가 어려 쪽으로 흘러가거나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는 시의적절한 선수 교체로 인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만약 이러한 일이 재발했을 경우에, 또 다시 납득하기 힘든 선수 교체로 경기를 힘들게 할지, 아니면 전과는 다른 과감하고 설득력 있는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 시킬지 본프레레 감독의 선수 교체 작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포인트 5. 아~무더위

6월, 중동의 기온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특히 뜨겁고 긴 여름과 짧고 선선한 겨울로 나뉘는 쿠웨이트의 기후는, 5월에서 9월까지 중동의 평균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최고 기온은 50도까지 육박하기도 한다. 현재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쿠웨이트시티도 40도를 상회하는 폭염으로 대표팀의 또 다른 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폭염이 지속되는 5~7월 사이에는 대표팀이 단 한 차례도 중동에서 경기를 펼친 적이 없어, 살인적인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렇게 무서운 폭염이 계속 될 경우 경기 중 탈수 현상과 무기력증 등이 암초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경기 도중 물을 섭취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우즈벡전보다 한층 더 강화된 정신력과 더불어 적절한 선수 교체 또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대표팀이 살인적인 무더위를 넘어 독일행의 열쇠를 거머쥘지, 무더위와의 싸움도 중요한 승부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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