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으로 본 유승민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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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본 유승민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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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긴장관계는 오히려 보탬이 될 듯

▲ ⓒ뉴스타운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 유승민이 당선된 배경에는 비박계의 지원을 받기도 했겠지만 경쟁 상대였던 이주영이 친박의 구심점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미를 크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을 보면 한 가지 분명한 팩트가 발견된다. 대통령은 당 원내대표 선출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정황이다. 새누리당의 현직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은 의원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주영 대신에 유승민을 선택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정 일치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우선 고려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그래서 성립된다. 차기 총선에 대한 공천은 김무성 대표체제 아래서 실시되기 때문이다. 

여, 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머리 회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자신의 생사여탈권에 대한 생존 본능적 방어권은 참으로 영악할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다. 여의도 생리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 후면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장을 하게 된다. 또한 박 대통령의 성격상 내년 총선을 두고 공천에 개입하여 자기 사람을 챙겨줄 그런 성격도 아니다. 박근혜가 당 대표시절이었던 17대 공천에서도 공천심사위원장에 김문수를 임명하고 전권을 김문수에게 주었다. 이처럼 당의 일은 철저하게 당에 맡기는 스타일임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정치적 셈법에 빠른 영악한 새누리당 의원들이라면 누구보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 사람을 확보하기 위하여 공천이나 챙기는 것은 정치적인 보스나 할 일이지 정치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박근혜는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는 것을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치인 시절에도 계파 보스의 위치는 극구 거부했다. 이런 점을 도외시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세분화하여 원박이니, 비박이니, 탈박이니, 무박이니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 호사가들이나 가십꺼리를 찾아다니는 언론사 기자들이나 할 짓들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친박 비박 정도라면 모를까. 

과거 김영삼이나 김대중 시절 같이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를 겸임하던 시절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 현 정권에서 벌써 세 번째로 일어났다. 계파정치가 횡행했던 시절에는 의원 개인을 안가로 불러 약점을 찾아내어 지지를 강요하든가. 아니면 회유와 협박으로 지지를 유도하던 시절도 있었다. 2007년 한나라당 당내 대선 후보자 공천에서 MB측이 그렇게 해서 승리를 가져간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당시에 박근혜가 줄 세우기를 시도했다면 지난 대통령은 MB가 아니라 박근혜였을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계파정치를 통해 특정계파의 보스로 군림하고자 했다면 2012년 공천 학살 때 이미 당은 절단이 났을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만약 의원 개개인을 불러서 지지를 강요하고 압박을 가했다면 현재의 국회의장도 정의화가 아니라 황우여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며, 당 대표도 어쩌면 서청원 최고위원이 맡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견지에서 해석하면 원내대표 선거도 어디까지나 당의 일이라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을 것이고, 의원들의 선택에 맡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언론이나 호사가들이야 어떤 해석을 하건 말건 크고 넓게 보면 누가 원내대표가 되건 새누리당 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본 탓이라는 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다만 참모들이야 심기가 불편하겠지만 말이다. 박 대통령이야말로 수년간 자신을 위해 지원하고 희생한 사람도 잘 챙겨주지 않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유승민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언론은 벌써부터 후폭풍이 예상된다, 레임덕이 빨리 찾아올지 모른다, 청와대가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사단이 일어날 것이라며 충동질을 해대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은 대구 출신이다. 차기 선거를 의식해야할 대구 출신 여당의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는 소설에 불과한 일이다. 지금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록 떨어져 있지만 반전할 기회가 오지 말란 법도 없다. 3선 의원인 대구출신 유승민이 이런 점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유승민은 경제통이다. 경제를 살려야만 차기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상식중의 상식이므로 유승민이 사사건건 정부와 마찰을 기한다면 공멸의 길로 간다는 것을 유승민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원내대표는 임기가 일 년이다. 때로는 간혹 다른 소리가 나와 상충되는 일도 있겠지만 크게 보면 그다지 나쁜 현상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 전임 원내대표는 최경환이었다. 하지만 최경환 앞에 원내대표가 누구였냐고 물어보면 기억이 금새 가물거리게 된다. 새민련의 현재 원내대표는 우윤근 의원이다. 우윤근 원내대표의 전임자가 누구였냐고 물어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1년 임기의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원래 그런 자리였다는 것을 안다면 누가되었건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여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싶다. 다만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긴장관계는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소지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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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2015-02-04 06:33:54
소통하고 싶니? 그럼 친박을 버리세요

김동영(mug***) 2015.01.29 12:32:45

요즘 연일 소통을 외치고 계신 청와대를 본다.
하지만 이런 청와대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간신 형 친박 들의 경우 소통과는 반대로 토론방에서 비박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다.

소통을 하려면 가장 먼저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칭찬도 나올 것이고 또 어떤 때에는 비판도 나올 것이다.
그런 비판에도 겸허하게 마음을 열 때라야 비로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냥 입으로 소통을 외치고 다른 파들을 견제하고 욕하는 것은 소통하자는 자세가 아니다.
청와대만 입으로 소통을 외치면 무엇 하는가 말이다.
지지자들은 온통 비박들과 야당을 잡아 죽이려 안달인데 말이다.

청와대에서 진정으로 소통을 원한다면, 오로지 자기파들의 정치적인 이익만을 내세우는 간신배 형 친박 들을 멀리해야 한다.
이들이 자기를 지켜주는 사람으로 인식하여 내편으로 안다면, 그건 소통과 반대로 가는 것이 될 것이다.

분명히 말한다. 소통에 진전이 없으면, 가장 먼저 청와대부터 죽고, 새누리당도 죽고, 결국 이 땅의 보수우파도 죽는다.

소통과는 반대로 가면서 비박들과 야당을 못 죽여 안달하는 간신배 친박 들은 그것이 과연 청와대를 이롭게 하는 것인지 아닌지 깊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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