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고발]경찰 내 '폭력의 고리' 여전하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충격고발]경찰 내 '폭력의 고리' 여전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대 한달 남겨둔 수경 탈영 전력있는 하급자에게 봉변

선임병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무단이탈 한 뒤 음독자살을 시도한 사건 은폐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데 이어, 이번엔 10년 가까이 탈영한 사병이 상급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전.의경 관리 허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출혈성 뇌좌상.두개절의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 관계자는 “혈기왕성한 애들끼리 싸운 것인데 뭐 그리 일을 크게 벌리려 하나”며 “병 치료나 잘 받으면 된다”며 ‘별일 아니다’는 식의 태도여서 피해자 측의 분노까지 사고 있다.

^^^▲ 전치 8주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유 씨
ⓒ 뉴스타운 이창훈^^^

피해자 전치 8주 입원치료, 사건 당시 기억 전혀 못해

부산경찰청 701 전경대 3소대에 근무하던 유 모(24) 씨가 폭행을 당한 것은 제대를 한달 여 남겨둔 지난 15일 오후 2시.

자대 건물 3층에서 컴퓨터를 하며 휴식을 취하던 유 씨는 컴퓨터 사용문제로 동료인 나 모 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를 보던 피의자 이 모(36)씨는 “시끄럽게 한다”며 유 씨에게 시비를 걸자 유 씨는 “그만 두자”며 1층으로 내려왔고, 이에 분을 삭이지 못한 이 씨는 끝까지 쫓아와 멱살을 잡고 목을 밀쳐 유 씨를 그 자리에서 기절시켰다.

유 씨는 현재 국립경찰대학병원에서 전치 8주의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아직까지 사건 당시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유 씨의 보호자인 장정주 씨는 “사고가 난 후 아들(피해자)을 (서울)경찰병원으로 옮긴 후에도(3일 뒤) 가해자가 내무반에 누워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가 막혀 ‘아직껏 가해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담당 형사에게 묻자 ‘48시간 이내에 진단서와 진술서가 확보되지 못하면 불구속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건을 담당 중인 부산 연산경찰서 관계자는 “(당시)유 씨는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사고 직후 실려간 부산대학 병원 담당 의사도 명확한 진단을 내려주지 않아 구속영장을 발부키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 부산경찰청^^^
가해자, 90년대 탈영으로 인해 9년 동안 도피 행적 있어

문제는 현재 일경인 (가해자)이 씨가 90년대 무려 9년 동안 탈영한 전력을 갖고 있다는 점.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게 설명한 바에 의하면 가해자인 이 씨는 성격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며 다분히 ‘공격적’이다.

탈영한지 9년이 지난 뒤 자수한 것도 아니고 경찰에 붙잡혀서 의경생활을 시작했으며, 소대 내에서 이 씨는 ‘탈영 아저씨’로 통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자수한 것도 아니고 10년 가까이 도피생활한 사람을 애들하고 같이 붙여놨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아니겠나”며 전.의경의 관리체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건들건들 ‘거부감’ 들어…앞에선 웃고 뒤에선 딴 척”

유 씨가 속한 부산경찰청 엄 모 계장은 유 씨의 평소생활이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부산경찰청 엄 계장은 “유 씨(피해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몇 번 마주쳤을 때 행실이 안좋았다 중간에 손을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건들건들했다”며 “거부감이 좀 들었다”며 이 씨의 폭행을 유발시킨 원인은 유 씨에게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반면 같은 경찰청 소속인 또 다른 관계자는 유 씨가 평소 내성적이고 온순한 성격이었으며 먼저 시비를 걸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엄 계장은 장 씨(보호자)의 언니와 친구가 유 씨의 일로 전화를 해왔을 때 “이 사건은 다른 경찰서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저희와 얘기할 것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무척 귀찮다는 듯이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장 씨가 연락할 때면 엄 계장은 정말 유 씨를 생각한다는 투로 얘기 했으며 유 씨의 평소행실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비취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저에겐(보호자) 아들(피해자)에 대해 좋게 얘기하고 다른 사람(기자를 비롯한)들에게는 마치 아들한테 문제가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듯이 말하고 있어 어이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피해자가 어떻게 봉변당했는지 정확한 확인 해주지 않아

보호자 측은 사건 당일 유 씨가 이 씨로부터 ‘엎어치기’를 당했다고 경찰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유 씨는 ‘엎어치기’가 아닌 멱살을 잡혀 뒤로 넘어진 것.

사건당시 보호자 측에게 소식을 알린 부산경찰청 한 관계자는 “저는 잘 모르겠다 ‘업어치기’라는 말이 있긴 했는데 저는 그 당시 상황 잘 모른다”며 발뺌하기 바빴다.

보호자 측은 사건 경과 1주일 만에 본지 취재팀이 확인해준 후에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진단서를 공식 제출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경찰은 여전히 유 씨의 선처만을 바랄뿐 이렇다저렇다할 처벌 없이 ‘묵묵부답’이어서 보호자의 심기를 불편케 하고 있다.

한편 사건 당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고 관내에 들어온 어영수 청장은 유 씨가 앰뷸런스에 급히 실려 간 것을 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며 진상규명을 지시, 감찰부가 즉각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함상웅 2005-05-30 14:54:26
군대만 그런줄 알았더니 경찰도 똑 같은 물건들이구만 - 감찰부가 관여했다니
두고봐야지 그x이 그x 아니길 바라야지 두고봐야지......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