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주도 백신업계 '권석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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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주도 백신업계 '권석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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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석철이 많이 컸네'. '철수형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지난달 발생한 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사태를 통해 가장 많은 덕을 본 사람이 있다면 하우리[49130]의 권석철(權錫哲.32)사장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를 설립한 안철수연구소[53800] 안철수(安哲秀.40) 사장의 그늘에 항상 가려 있다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인터넷 마비사태를 계기로 이의 원인 분석 등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이다.

권 사장은 국내 벤처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최고경영자)인 안 사장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제압돼왔다는게 하우리 및 권 사장의 솔직한 고백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백신사업에 뛰어든 뒤 TV와 신문 등 국내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업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안 사장에 비하면 권 사장의 이력은 그다지 내세울게 없는 게 사실이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30대 초반의 권 사장은 한국정보보호센터 바이러스 방지기술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98년 바이러스 동호회 회원들을 이끌고 5명의 인원으로 하우리를 설립했다.

첫해 매출 1억2천만원을 기록한 뒤 CIH바이러스 예보 및 복구로 하우리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 99년 매출 20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에는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본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중국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사업기조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미국 시장에는 안철수연구소 보다 먼저 진출해 현재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해외 매출 30억원을 포함해 총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그는 안철수라는 거목에 맞서 자신의 이름 값을 높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판단하면서 자신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영업에 치중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안 사장은 실무 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적 리더로서 세세한 업무에서 벗어나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대부'의 역할을 맡는 여유만만한 풍모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인터넷 대란은 권석철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그는 국내 백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번 사태의 원인이 MS의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서버가 웜에 감염돼 발생했다는 것을 파악해 슬래머 웜(Worm.SQL.Slammer)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상 덕택에 권 사장은 사태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참석, 업계의 지존인 안철수 사장과 나란히 앉아 사태원인 및 향후 대책에 대해 역설하는 장면을 연출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보안전문가 겸 존경받는 벤처 CEO와 나란히 앉아 자신의 견해를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음을 증명하는 사례였다는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하우리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권 사장의 이름 값이 안철수 사장의 인지도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고 자부한다"며 "이에 따라 회사 분위기도 무척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끝) 2003/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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