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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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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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과거와 미래를 찾아 <2>

^^^▲ 동아일보 신문박물관 판넬
ⓒ 최재원^^^

중앙에 위치한 제호, 32-60면의 두께, 한글 가로쓰기, 경제 섹션, 전면 컬러. 지금의 일반적인 신문들의 형태는 대개 이러하다. 그렇지만 신문이 처음부터 이런 형태를 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신문은 '20면 내외, 흑백 인쇄, 세로쓰기' 등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하고 있었다. 과거의 신문은 어땠는 지,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에 가면, 이러한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동아일보 사옥 3,4층에 위치한 신문박물관. 프레시움(Presseum)으로도 불리는 이 곳은 지난 2000년 12월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3층에는 '신문 역사관'이, 4층에는 '기획 전시관'과 '미디어 영상관'이 자리하고 있다. 신문역사관에서는 '대한민국 신문의 역사'를 중심으로 '기자, 통신, 디자인, 광고, 사진, 삽화, 만화' 등 신문과 관련된 자료들을 주제별로 전시해 놓았다.

기획전시관에는 매달 새로운 기획으로 특별전시를 한다. 그 밖에 동아일보 85년 역사가 별도로 소개되어 있고, 직접 방문자의 사진을 찍어 신문 1면에 찍혀 나올 수 있는 신문제작실 등이 있다.

^^^▲ 신문역사관 좌측면
ⓒ 최재원^^^

신문의 역사를 한 눈에

신문역사관에 들어서면 그 첫번째 코너에 '황성신문'을 비롯하여 '대한매일신보', '만세보', '한성신보'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신문 원본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총 5,000여 점의 자료가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자료들은, 박물관 개관 준비과정에서 자문을 맡은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신방과 교수(한국언론사 전공)가 양도한 것이다.

^^^▲ 황성신문
ⓒ 최재원^^^

신문역사관의 좌측 벽면은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해서, 주요 사건과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로 설명하고 있다.

'1면의 사회사' 코너에는 <북한 무장공비 침투>, <박종철군 고문 치사>,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등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담았던 신문의 1면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신문과 사진' 코너. <문세광 저격> <이동수 분신> <최루탄을 맞은 이한열> 등 일반인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진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 신문제작 체험관
ⓒ 최재원^^^

민족지, '조선'과 '동아'

30분간 신문역사관을 둘러 보고 윗층의 기획전시관으로 올라갔다. 박물관 안내원이 친절하게 신문제작실로 인도했다. 이곳에서는 준비된 10여개의 배경화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블루스크린에서 찍은 방문객의 사진과 합성해 가상 신문에 인쇄해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누구나 신문 1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획전시관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세기를 풍미했던 언론인들의 사진이었다. 여운형, 현진건, 염상섭, 함석헌 등 우리가 아는 정치가, 사상가, 문학가 등의 대부분이 사실은 '조선'과 '동아' 소속 언론인이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
ⓒ 최재원^^^

현재 우리 사회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일제 시대 친일했던 신문'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일제 치하 대표적 '민족지'로 볼 수 있는 조선과 동아가 개혁의 대상, 청산의 대상으로 내몰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의 오래된 자료들을 보면서, 일제의 끊임없는 기사 압수와 정·폐간 조치에도 불구하고 민족지의 명맥을 유지해 온 두 신문에 대한 현재의 평가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과 동아의 친일행적 부분이 명백한 사실이지만, 민족지로서의 태동과 '투사'적 역할성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친일했던 신문'으로만 낙인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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