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측 “두발자유집회 나가면 죽여버리겠다” 학생들 협박

^^^ⓒ 이창훈^^^

지난주 내신 위주의 입시에 반대하는 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열린데 이어 서울 광화문에서 두발제한을 반대하는 고교생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14일 오후 4시 중.고등학생들이 예정대로 광화문 정보통신부 앞에서 결집해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 주최로 ‘학생인권보장 청소년축제’를 개최했다.

총 100여 명의 청소년들과 과거 두발제한 폐지를 주장하다 퇴학을 당한 몇몇 대학생들이 이번 축제에 참여, 두발단속으로 인한 비민주적이고 반 인권적인 학교의 행태에 분노 섞인 비판을 쏟아 냈다.

^^^▲ 학생들의 자유발언분당에서 왔다는 한 중학생은 “시대가 변하고 있고 학생들의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이러한 유산이 남아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 이창훈^^^

분당에서 왔다는 한 중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머리는 사람의 신체 일부이며 학생들의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우리의 신체일부인 머리가 잘리지 않는 것을 원할 뿐이지 선생님들에게 도전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며 “시대가 변하고 있고 학생들의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이러한 유산이 남아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수원에서 올라온 여중생도 “두발제한을 통해 학생들의 규격화는 이룰 수 있겠으나 창의력은 오히려 저해할 뿐”이라며 “학생들의 의사를 기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산의 한 고등학생은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두발이 남들과 다를 경우 아직까지 학교에서는 ‘뺑뺑이’라는 반인권적인 기합을 아직까지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지 남들과 다를 뿐인데도 학교에서는 이러한 다양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획일화된 틀에 자기를 끼워 맞추지 못하면 ‘틀리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 여학생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이창훈^^^

자신을 중학교 학생회장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기 위해 공약으로 ‘두발자유’도 아닌 ‘두발완화’를 했지만 교장선생님은 공약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찢었다며 자신은 그저 아무소리 못하고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스러워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축제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그 나이에 관심을 가질 것이 겨우 머리냐 이해가 전혀 안간다”며 “한창 공부해야 될 나이인데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 시위나 하고 있으니 나라가 걱정 된다”고 혀를 찼다.

서울에 사는 또 다른 시민도 “특정 인권단체에서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며 “두발자율의 문제는 학교에 전적으로 맡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두발자유집회에 참석하면 죽여버리겠다” 학생들 보복조치 우려

한편 이날 예상보다 참여율이 적었던 것에 대해 주류언론들은 교육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교육부의 두발규제 완화 권고안이 일선 학교에 내려오는 등 학생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만큼 '교외집회'에 참석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이 이날 집회이전에 각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두발자유집회에 참석하면 죽여버리겠다”는 폭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발각될 경우 그 학생은 학생부실에 철저히 격리되는 등 보복조치가 가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마지막 바리깡한 남학생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른 머리카락을 통안에 담아 보이고 있다 '마지막 바리깡'의 의미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자른다는 의미라고
ⓒ 이창훈^^^
실제 많은 학생들이 축제 현장을 지나치면서 호기심어린 눈빛을 보냈지만 낯익은 교사의 얼굴이 눈에 띄자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현장이 여러 번 목격되기도 했다. 또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도 축제 집행부에서 마스크를 나눠주자 그제 서야 안심한 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직원과 각 학교 교사 등 800여명을 동원해 이번 축제의 질서유지를 지시했으며 경찰도 집회장소 주변에 2000여명을 배치하는 등 다소 과잉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발자유를 위한 학생운동본부'는 오후 6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두발 규제에 항의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으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모든 행사는 마감됐다.

“두발완전 자율 위해 법제화 들어갈 것”

<두발자유를 위한 학생운동본부> 측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시민 사회운동본부와 결합해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징계조치를 가할 경우 적극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훈^^^
이 관계자는 또 한교총이 이날 집회에 대해 대학생.재수생이 주축 세력이어서 특정 정당의 개입에 대해 의혹을 품는 것과 관련 “이들에게(특정 정당) 휘둘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학생들의 순수한 운동을 정치적 음모로 훼손시킨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 이준행(22, 10대독립 idoo.net 웹마스터)씨는 “이번 축제가 마무리 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과 함께 초.중등 교육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어떤 의원과 함께하는지는 함구했으며 다만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만 알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