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 이틀만인 1월 1일 김정은이 낭독한 소위 신년사에서 '회담을 할 수 있는 평화분위기조성을 전제'로 고위급접촉재개 와 부문별회담 용의를 표명하면서 "최고위급회담이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함으로서 마치 내일이라도 대화의 문이 열리기라도 하는 양 정가 일각과 언론에 소동이 일고 있다.
이보다 앞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김양건이 김정일 3주기 추모화환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달받으러 24일 개성을 방문한 김대중재단인사 김성재 편에 우리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바람을 잡기도 했다.
김정은이 내세운 평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외세와공조 대규모연합훈련중단 ▲UN등 국제사회와 공조 핵 및 인권문제 압박중단 ▲최고존엄 모독 대북심리전중단 ▲우리민족끼리원칙에 입각, 6.15와 10.4 이행 등 기존의 상투적 주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김정은 신년사 발언의 진정성과 대화관련 북한의 변화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저런 조건을 2중 3중으로 내 걸었다는 사실은 접촉 및 회담재개, 최고위급회담 용의표명 자체가 한낱 담담타타(談談打打)식 양면전술책략차원에서 비롯됐음을 뜻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정부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핵 및 인권문제 해결이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며, 천안함폭침과 금강산주부 저격사살사건에 대한 시인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대화에 앞서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 당국과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그 동안 보여 온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는 일이다.
북한은 김정일 생존 시부터 박근혜(당시 한나라당대표)에게 극단적인 반감을 가지고 '유신의 X녀'라고 까지 비방 중상했는가 하면 "제 아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거든 조용히 물러나라(2006.1.16)"고 위해(危害)협박까지 자행한 게 사실이다.
김정은은 지난 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대남모략비방선전선동 기구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선주앙방송, 노동신문, 여성동맹, 직업동맹 등 외곽기관은 물론 외무성 및 인민군총참모부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북한 최고영도기관이라는 국방위원회까지 내세워서 모략 음해 비방 중상 위해 협박을 일삼아 왔는바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추려서 예로 든다면...
● 2014.4.7 조선중앙통신
- 박근혜년은 배달민족의 명부에서 없애버려야 한다.
● 2014.5.13 조선국방위원회 중대보도
- 극악무도한 박근혜 불망종들과 판 가리 결산을 할 것이다.
● 2014.5.15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 대변인
- 남조선 여성들은 희세의 살인마 박근혜 패당을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서야 한다.
● 2014.8.17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 미제와 남조선괴뢰의 무모한 침략전쟁책동은 값비싼 피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
● 2014.9.26 조평통 대변인 성명
- 박근혜의 반통일 대결망동은 온 겨레의 저주와 규탄을 면치 못 할 것.
● 2014.9.27 조선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 극악한 특등대결광, 현대판 매국역적은 한시라도 빨리 제거해버려야 한다.
- 박근혜와 같은 역적무리들을 단호히 청산해버려야 한다.
● 2014.10.2 조선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 박근혜는 짧은 혀 때문에 긴 목이 날아난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
● 2014.12.11 조평통 대변인
- 화근인 그 입부터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건성박수'를 쳤다는 하찮은 이유로 고모부를 도륙 한 희대의 도살자 김정은이란 살인폭압 풋내기 독재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단순히 적대적이란 차원을 넘어 원한 맺힌 저주라고 밖에 이해가 안 되는 수준이란 사실에 비춰 볼 때 김정은의 대화 타령은 진정성 '0'라 하겠다.
박대통령이 이런 자를 상대로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는 다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일추진과정에서 핵개발 제재 및 해킹도발 응징 등 UN 등 국제기구와 미국을 비롯한 우방의 협력과 공조가 절대적으로 긴요한 시점에 정상회담을 서두른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의 얼굴을 마주할 자리는 정상회담(?) 테이블이 아니라 북한 체제붕괴에 따른 김정은 투항조인식이나 국제형사재판정에 선 몰골을 바라보는 자리라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 당국은 고위급접촉이고 부문별 회담이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정책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정책이 될 것이다.
다만 통일부와 국정원,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등 관계기관이나 잡다한 정부산하기관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조평통이나 국방위정책국(정찰총국)처럼 대남모략비방선전선동 및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하여 악질적 욕악담저주를 퍼붓는 적대적 정치사상심리선전공작 기구를 압도(壓倒)하거나 최소한 필적(匹敵)할만한 기구의 창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화고 심리전이고 전장(戰場)에서 주도권(主導權)을 상실하면 승리할 수 없다. 주도권 장악을 노린 김정은의 치밀한 심리전 도발을 무력화하고 악랄하고 비열한 비방전에 '이에는 이' 원칙에 따른 보복과 "오는 방망이에 가는 홍두깨" 식의 응징을 가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마련이 필수이며 이것이 회담보다 더 급하다.
통일은 탁상공론이나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건실한 제도장치의 바탕 위에 기묘한 전략전술이 배합된 '총체적 힘'으로 하는 것이다. MB정부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비핵개방3000'을 고집한 게 아니라 국가정책의 일관성과 긴 안목에서 '북한정권 길들이기'의 엄청난 효과를 타산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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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통크게 한번 놀아봐야 쓰능겅께 몽땅 갖이고 가서 달라는대로 다 주고 오장께요… 국세라도 달라면 주고요. 통일이 대박잉께 통일만 되면 쓰는것 아닝게비여, 앙그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