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파동의 본질과 역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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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건 파동의 본질과 역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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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실체는 소문의 잔원에서 찾아야 한다

▲ ⓒ뉴스타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비선라인 인사개입 문제는 정말로 비선라인이 정치권 인사 문제에 개입을 했느냐 안 했느냐, 또 설령 인사개입 의혹이 사실이라 해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문서를 유출시켜 국가 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는가? 이 두 가지 문제가 밝혀져야 결말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한 가지 모두가 간과하고 있는 묘한 부분이 있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건이 박 경정이 유출한 문건으로 인해 기존에 벌어진 일들이 정가에 알려지고 그로부터 소문이 퍼져 작금의 사태로까지 번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역으로 누군가가 현재의 혼란상을 바라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 흘린 다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공직기강비서관들이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면 이야기는 180도로 달라 진다.

사실 이 사건의 전개를 보면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에는 정윤회라는 일개인이 청와대 인사를 전횡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박 대통령이 그와 무슨 관계라도 있어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7시간 동안 잠적한 것 같이 언론이 떠들었고 끝내는 외국 신문까지 끼어들어 송사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 후 정윤회가 그 시간에 청와대에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역술인을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어 악의적인 모략이 헛소문으로 끝날 즈음에 또 다시 터진 게 정윤회의 사주를 받은 청와대 3인방의 인사개입 의혹 건으로 작금의 문건 파동은 대통령 7시간의 속편인 셈이다.

언론은 끝까지 정윤회의 존재 때문에 발생한 사건들이고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우기겠지만 불초는 이번 문건 파동은 대통령과 정윤회를 어떻게든지 연결시켜 신뢰를 떨어드리게 만들려는 정체 모를 개인 혹은 집단의 끈질긴 공작일 뿐 실체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해 보자 처음 대통령의 7시간은 국민 수백 명이 죽었는데 대통령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가? 하는 의문제기로 시작되어 끝에는 설훈의 입을 통해 부도덕한 대통령 만들기로 귀착됐지만 결국 무고함이 증명되어 설훈만 욕을 바가지로 먹은 끝에 작전도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 것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끌어들이지 않고 전개한 소규모 작전이라면 이번에 터진 문건 유출 사건에는 청와대 비서관들을 비롯해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거의 전부 연관시킨 대규모 작전이다. 그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 개인비서 3인, 대통령의 동생, 정윤회의 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국장 과장 차관 심지어는 정윤회의 전 부인과 그 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통령의 한복을 지은 사람까지 다 동원됐다. 대통령의 7시간 작전이 실패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판을 키워 건곤일척의 전쟁을 벌인 셈이다.

그렇게 볼 때 사건의 본질은 단 하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형편없는 인간을 만들어 신뢰를 떨어 뜨리자는 목적으로 치밀하게 기획된 음모다. 아직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헛소문의 그물을 쳐놓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판을 키우고 어디선가 허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 무슨 말이든지 나오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하다 못해 정윤회가 딸을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만들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라도 입수하기 위해 혈안이 됐었다.

그렇게 볼 때 이 사건은 애초부터 누군가가 작위적으로 헛소문을 만들어 퍼뜨리고 세월호 사건을 이용하여 그럴싸한 줄거리를 엮은 다음 작전에 말려든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은 자신도 모르게 도구가 되게 만든 사건일 수도 있다. 중상과 모략은 역사에 나오는 음모의 대가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고 시체 팔아 선동하는 것이 주특기인 좌파가 40년 전에 죽은 최태민을 끌어다 붙이는 건 일도 아니니까!

그러나 음모에 동원된 거짓말들이 한 둘 씩 허구라는 게 밝혀지고 있다. 경찰이 정윤회의 딸 때문에 승마협회를 내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바람에 정윤회의 외압을 증명하려던 공작은 실패로 끝났고, 전 문체부 장관 유진룡은 자신이 비호하려던 국장 과장이 태권도 협회 비리를 비롯한 문화 체육부 비리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다 신은미의 저서를 우수도서로 선정한 사실까지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주구가 됐던 조응천과 박 경정은 벌써부터 말이 안 맞고 식당 장부와 계산대 앞의 CCTV, 통화기록을 뒤져보면 다 드러날 일을 그들이라고 모를 리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당 주인들과 종업원들은 정윤회를 비롯한 비서관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정황을 볼 때 결국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실체도 없는 헛소문을 쫓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사건은 이미 국기를 흔드는 대사건으로 번졌고 따라서 이제는 소문의 진실 여부는 물론 소문의 진원지까지 파고들어 모조리 밝혀내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소문이 진실이라면 청와대도 대대적인 수술을 해야겠지만 만일 누군가가 대통령을 망신시키고 국가를 흔들기 위해 헛소문을 지어낸 것이라면 반드시 잡아내서 내란음모에 버금갈 국사범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

그런데 박 경정이 조응천의 지시로 만났다는 사람은 누굴까? 그 인간이 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틀림없이 이번 사태로 득을 볼 인간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신뢰를 망가뜨려서 득을 볼 인간이 누구일까 유추해 보자! 통진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싶은 박지원과 원탁회의의 골수 종북일까? 아니면 개헌 하려다 망신을 당한 김무성이나 이재오 일까? 그것도 아니면 국가개조를 방해하려는 친노와 사자방 비리 수사를 막아보려는 친이 계의 합작일까?

누군지는 몰라도 판을 너무 키웠고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조무래기들이 팔찌 차는 모습 대신 뜻밖의 인간이 푸른 수의를 입게 되는 꼴을 볼 확률이 커졌다. 그 때문인지 종편의 썩어빠진 평론가들이 벌써부터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때문에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정권이 끝나야 실체가 밝혀질 것이다"하고 연막을 치고 있지만 그런 말로 얼버무리기에는 너무 크게 판을 벌렸고 너무 큰 사람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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